보장공백·재정부담↑…보험업계 역할 커져
65세 이상 치매환자, 2050년엔 300만명 추정
치매정책 내실화·보험의 보완적 역할 강화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최근 치매·간병보험 시장에 주목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치매·간병보험 수요는 증가했지만 치매 보장공백과 간병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가입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매·간병 보장을 강화하거나 관련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의 치매·간병보험 출시가 활발하다.
먼저 KDB생명은 노인성 질환과 간병비를 보장하는 ‘버팀목New케어보험’을 이달 출시했다. 장기요양 진단 및 지원(생활비, 재가·시설지원 등), 간병 지원비, 각종 노인성 질환(욕창, 당뇨, 대상포진 등) 25종의 부가특약 가입으로 고객의 건강상태와 필요에 맞는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병원예약 및 건강검진 예약, 간병인 지원, 간호사 동행, 가사 도우미 등 총 7가지의 ‘KDB케어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부가특약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보장을 폭넓게 받을 수 있다. 각 특약 가입 시 대표적인 보장설계로 △장기요양 판정 시 진단보험금을 일시금과 매월 생활비로 지급받을 수 있고 △장기요양등급 판정 시 생활비와 재가급여 및 시설급여 이용을 보장하며 △체증형 간병인 사용지원 설계로 가입 시점 간병인 사용 일당 지급금액이 가입 10년 이상 시점 150%, 가입 20년 이상 시점 200%까지 체증해 든든한 보장이 가능하다.
특히 KDB생명은 치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달 치매예방 관리 및 지역사회 공헌지원 사업 활성화를 위해 용산구 치매안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버팀목치매보장보험에 부가된 ‘급여치매감별검사보장특약’과 ‘급여치매전문재활치료·정신요법보장특약’ 등 2종에 대해 생명보험협회 신상품 심의위원회로부터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간병·치매 보장 신상품을 선보였다. ‘한화생명 The H 간병보험’은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요양병원·일반병원 등을 차등해 간병인 지원금을 지급한다. 또한 ‘한화생명 건강플러스 종신보험’은 암, 뇌혈관, 심장질환을 이어 치매까지 보장을 더한 상품이다.
DB생명도 치매진단과 생활비, 입원부터 장기요양등급에 따른 재가·시설급여까지 보장하는 ‘백년친구 올케어 치매간병보험’을 출시했다. 특약 가입을 통해 치매로 입원시 간병인 사용여부에 따라 1일당 최대 5만원까지 입원비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장기요양등급 판정 후 재가급여 또는 시설급여 이용시 1회당 20~3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치매·간병 보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치매·간병에 대한 보험업계의 사회적 인식과 책임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치매는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한데 보장공백이 큰 편이고 간병을 둘러싼 재정 부담이 상당한 만큼 국가 차원의 정책뿐만 아니라 보험업계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의 치매환자는 105만명에 달하며 오는 2038년에는 20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치매·간병을 둘러싼 안전망 사각지대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간병비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치매관리 정책 수단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치매노인을 위한 전문화된 장기요양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데도 요양시설과 치매전담기관 정원은 잠재수요에 못 미치는 상태다.
실제로 일본은 범정부 차원의 국가치매정책을 펴고 있으며 치매 전(全) 단계에 걸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일본 보험사들은 치매보험 상품개발, 치매예방 및 조기발견 서비스, 보험계약 관련 서비스, 신탁제도 이용 지원 서비스, 장기요양사업 진출 등을 통해 국가의 치매정책을 보완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본처럼 치매의 사회적 비용을 감소하기 위해선 우리나라도 치매정책의 내실화, 보험의 보완적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병보장 확대 기조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자본 건전성 개선을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한 목적”이라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간병보험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치매·간병 관련 민영보험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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