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평생 무료 환전 천명…시장경쟁 참여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 유사 서비스 잇단 출시
카카오뱅크도 경쟁전 참여 예정…출혈경쟁 우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금융권에서 외환 플랫폼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고 고객 혜택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출혈경쟁’ 우려마저도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를 필두로 신한카드 ‘쏠(SOL)트래블’,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우리카드 ‘위비트래블’ 등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이 출시된 가운데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강력한 혜택을 탑재한 서비스를 출시 또는 출시예정으로 금융권의 외환 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해외여행 고객을 주대상으로 하는 외환 서비스는 기존 금융권에서도 제공하던 서비스지만, 최근 등장한 트래블 상품들은 체크카드와 연계해 이용고객들에게 환전 수수료 면제 등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정통적 의미의 환전 서비스가 현금을 외화로 환전하는 개념이라면 현재의 트래블 서비스는 플랫폼을 통해 이용고객이 환전을 하고 체크카드로 직접 결제하는 방식인 셈이다.
2022년 출시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원화를 외화로 환전시 부여되는 수수료를 면제하면서 지난 5월말 기준 가입고객 500만명, 환전액 1.9조원을 각각 돌파했다. 금융권에서는 트래블카드의 성공 배경으로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강력한 지원을 꼽는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환율우대 100%(무료환전) 통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최근 58종까지 늘렸다. 여기에 더해 올해 2월부터는 하나은행 전(全) 영업점에서 신청 즉시 바로 카드 발급이 가능해졌다.
이같은 트래블로그의 성공에 자극받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잇따라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급성장한 트래블 플랫폼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인터넷은행도 참전하면서 트래블 시장을 둔 점유율 쟁탈전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토스뱅크 역시 강력한 혜택을 탑재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토스뱅크가 올 1월 출시한 외환 서비스는 평생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화통장과 이에 연계된 체크카드를 통한 결제 편의성 제공이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서비스 출시 후 105일만에 100만좌 개설을 달성했다.
이처럼 무료 환전 서비스가 시장 점유율 확보의 성공 공식처럼 받아들여지면서 현재는 트래블 서비스의 기본처럼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너도나도 무료 환전을 제공하면서 과당경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인뱅 1위인 카카오뱅크도 환전 서비스 출시를 앞둔 가운데 각 플랫폼간 뚜렷한 차별화 전략 여부가 금융권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실상 환전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는 무료 환전서비스는 재무적, 비재무적 요인을 모두 고려하는 등 고민을 거듭해 내놓아야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혜택”이라며 “과당경쟁 우려는 결국 이런 고민 없이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걱정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금융사가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한 만큼 지속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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