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1인가구 증가로 종신보험 필요성 사라져
암보장 추가, 투자운용 결합, 보너스 혜택 등 다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보험업계에 불어닥친 단기납 종신보험 열풍이 금융당국에 의해 제지되자 생명보험사들의 종신보험 전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높은 환급률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암보장을 추가하거나 투자운용을 결합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종신보험 개발에 적극적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들이 건강보장을 강화하거나 또다른 특약을 추가한 새로운 유형의 종신보험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구조가 일반적이었으나 점차 저출생·고령화가 심화되고 1인가구 증가로 종신보험 필요성이 줄어들자 이에 맞춘 상품 출시가 눈에 띈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970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3.3%씩 감소했으며 OECD 38개국 중 출산율 감소가 가장 빠르게 진행중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7년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우려된다.
생보사들은 올초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단기납 종신보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반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 납입기간을 대폭 줄였는데 만기후 일정기간을 유지하면 원금보다 많은 환급금을 지급하는 전략을 택했다.
당시 생보사들은 너도나도 높은 환급률을 앞세우며 치열한 판매경쟁에 뛰어들었다. 절판마케팅까지 성행하며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자 결국 금융당국은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단기납 종신보험 최대 환금률을 130% 미만으로 제한했다. 이후 단기납 종신보험이 주춤해지면서 보험업계는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줄이는 대신 새로운 종신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한화생명은 사망에 암보장을 결합한 ‘한화생명 암플러스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이라는 질병을 종신보험과 연계한 것으로 기존 종신보험과는 다른 새로운 보장구조로 주목받는다. 사망보험금은 체증형 구조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초가입금액 대비 최대 4배가 되도록 구성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종신보험 ‘미담’을 선보였다. 단기납 종신보험의 과도한 환급률 경쟁에서 벗어나 투자수익률과 자산배분 중심의 상품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주식투입비율을 최대 72%까지 올렸으며 노후생활비로 해지환급금 활용시 생활자금 최저 보증받을 수 있다.
KDB생명도 보험기간중 특약 추가 가입이 가능하도록 특약 중도부가 기능을 추가한 ‘더블찬스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건강보장 니즈가 높은 시기에 원하는 보장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으며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진단과 질병 및 재해 입원, 수술 등 건강보장 특약을 무심사로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 동양생명은 건강보장 기능과 노후 자산 형성을 위한 적립 보너스 혜택을 결합한 ‘수호천사내가만드는유니버셜종신보험’을 출시했고 DB생명은 가입 7년을 기점으로 주계약 기납입보험료의 100%를 해약환급금으로 보장하는 ‘백년친구 간편한 700종신보험’을 내놓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을 포함한 보장성 상품이 새 회계제도에서 CSM(보험계약마진) 확보에 유리한 만큼 생보사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는 상품”이라며 “단기납 종신보험 제재 이후 각종 보장과 특약을 탑재한 새로운 종신보험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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