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他지방은행比 높아…건전성 제고 필요
시중·인터넷은행比 차별화 부재…새전략 발굴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DGB금융그룹 계열 DGB대구은행이 iM뱅크로 새간판을 달고 지방은행이 아닌 시중은행으로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기존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자산확보 및 부실채권 정리 등 기존 경쟁력 강화에 더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는 디지털 금융플랫폼 경쟁력 제고 등 당면한 과제가 산적하다.
먼저 지난 5일 전격적으로 iM뱅크 출범식이 열렸지만 같은날 오전 iM뱅크 앱이 먹통 및 지연현상으로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치며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30여분간 이어진 접속장애(지연)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기념해 내놓은 고금리 비대면 적금상품(정식명칭: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 가입을 위해 고객들이 대거 iM뱅크 앱에 접속을 시도하면서 먹통 및 접속지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은행의 새이름인 iM뱅크는 당초 대구은행 뱅크앱 서브브랜드였다. 이같은 서브브랜드를 대표브랜드로 내세웠다는건 디지털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해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iM뱅크 출범식에서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앞으로 디지털 접근성,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갖춘 지역은행의 장점을 발휘해 대구에 본점을 둔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이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 접근성 지표 중 하나인 뱅크앱 서비스 안정성은 출범 첫날 장애가 발생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iM뱅크 이벤트 적금을 통해 흥행성을 입증한 iM뱅크가 지속적인 서비스 안정성까지 확보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또한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됐다지만 기존 시중은행과의 체급차이는 여전하다.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지난해말 자산총액이 436조~512조원 규모인 것과 비교해 대구은행의 자산총액은 71조원 수준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중은행 대비 부족한 전국 오프라인 영업망을 대체할 비대면 플랫폼(뱅크앱)의 경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대면 플랫폼 강자인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뾰족한 수가 현재로선 부재하다. 시중은행 전환을 기념해 내놓은 32만좌 한정 적금상품 역시 기존 인터넷은행이 선보인 초단기적금 상품과 유사하다. 차별화 포인트는 금리 부문으로 무려 연20%(최대한도 300만원, 일 최대 5만원, 만기 60일)라는 고금리를 내세웠지만 비용 문제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예정이다. 32만좌 모두 연20% 최대 금리를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대구은행이 부담해야할 이자 비용은 160억원이 넘는다. 중장기적으로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금리 외 차별화된 상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과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iM뱅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아오뱅크(54조원)의 자산총액은 불과 17조원 차이다. 2022년말 기준 대구은행(現 iM뱅크) 67조원, 카카오뱅크 39조원으로 격차가 1.7배에 달했다는 걸 감안하면 두 은행간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처럼 기존 은행권 강자인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열위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인터넷은행과도 비대면 디지털 부문에서 경쟁을 해야하는 게 iM뱅크 현 상황이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건전성 관리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M뱅크의 올 1분기말 기준 부실채권은 0.4조원, 부실채권 비중은 0.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은행 평균 부실채권 비중 0.60%를 웃도는 수치다. 제주은행을 제외하면 대구은행이 지방은행중 가장 높다.
경쟁력 제고와 관련 iM뱅크 측은 △기업고객 위한 관계형 금융 확대 △전국 점포망 구축 △개인고객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 강화 및 편리한 상품 공급 △포용금융 확대 △핀테크사와의 개방적 협업 통한 동반 성장 △지역사회와의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 추진 등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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