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합병 30일 마무리…“이후 이전상장 추진 본격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상반기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이행할 전망이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로 1조5000억 원을 책정한 바 있다.
3일 에코프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상반기 해외 투자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착공한 헝가리 1공장은 올해 준공, 2025년 양산이라는 기존 목표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5만4000톤이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헝가리 1공장 투자는 계획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헝가리 제2공장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투자비용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국가 정책금융기관의 ECA(공적수출신용기관) 차입을 통해 조달 중이란 설명이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투자 역시 계획대로 가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포항 캠퍼스를 중심으로 CAM8(NCA 생산), CAM9(NCM·NCMX 등 생산), LFP 파일럿라인 등의 신설을 추진한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국내 시설 투자 자금은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4300억 원 현금성자산과 하반기 영업현금흐름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방 수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정 지연 가능성은 열어뒀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 다른 해외 투자처인 포드·SK온 합작공장(JV) 설립이 계획(2026년 가동) 대비 늦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 측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 속도 조절 및 관련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계획된 투자 규모나 시기에 대한 특별한 조정은 하지 않은 상태로, 전방산업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 논의 중”이라고 했다.
최근 추진 중인 코스피시장으로의 이전상장 일정도 전했다. 자회사 에코프로글로벌 흡수합병이 마무리되는 오는 30일 이후 본격화한단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이전 상장을 결의하고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소규모 흡수합병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계획된 일정에 특별한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합병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이전상장 추진을 본격화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8% 감소한 6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7% 준 97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전방 수요 둔화로 2분기까지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최근 시장 상황에 맞춰 연간 생산 계획을 조정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양극재 공장의 가동률이 사업 계획보다 낮아졌다. 낮아진 공장 가동률은 2분기 고정비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2분기를 지나며 전방 시황이 개선되면 실적 역시 오를 수 있단 기대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올해 2분기 말을 기점으로 가동률이 낮아진 일부 공장의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수요 증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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