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강남은 이용자 많은 지역…손실 줄이기 위함일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서울 강남구에 사는 A 씨는 쿠팡이츠로 음식을 주문하려고 앱을 설치했다가 이내 삭제했다. ‘무료배달 서비스’ 시행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이용하려 했지만, 강남·서초 지역은 혜택 적용이 안 됐기 때문이다.
A 씨는 “용산구에 사는 친구와 다르게 강남·서초는 왜 무료배달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차별받는 기분에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며 “배달 앱은 앞으로 다른 것만 쓰려고 한다”고 했다.
17일 시사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이츠가 지난달 26일부터 도입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강남·서초 지역 거주자는 이용할 수 없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 강남·서초 지역의 경우 쿠팡 이용자가 많아 회사가 손해를 보기 때문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강남·서초구 지역에 쿠팡 멤버십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배달비 무료 서비스는 쿠팡이츠가 부담하는 비용인 만큼 사측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쿠팡의 무료배달 서비스는 소비자가 부담했던 배달비를 사측이 대신 내주는 구조다. 배달 앱 이용자가 많이 몰려있는 강남·서초 지역에 이 서비스를 시행하면 쿠팡이츠의 손해가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본래 강남·서초 지역은 배달 앱 수요가 많은 것으로 업계에선 자자하다”면서 “서비스를 출시할 때 이 지역에서 베타서비스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츠가 음식 값을 10% 할인해주던 ‘와우할인’도 강남·서초 지역은 혜택에서 제외했었다”며 “이미 고객이 확보가 된 지역이기도 하고,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마찬가지로 무료배달 시행을 안 하는 듯하다”고 짚었다.
무료배달 서비스는 쿠팡이츠가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 완화를 위해 출시했다. 쿠팡 ‘와우멤버십’ 구독자에 한해 시행되고 있다. 아울러 무료배달은 여러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세이브배달’에만 적용된다.
멤버십 구독자는 기존 ‘와우할인’인 음식값 10% 할인과 ‘무료배달 서비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와우멤버십은 최근 약 2년 4개월 만에 구독 요금이 58% 인상돼 화제가 됐다.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랐다. 신규 회원은 지난 13일부터, 기존 회원은 오는 8월부터 적용된다.
좌우명 : Enivrez-v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