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IPO, ‘정기선號 HD현대’ 영향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정기선號 HD현대’ 영향은?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4.18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기관 수요 예측 시작…업계 “흥행 무리 없어”
모기업 주주엔 ‘먹구름’…HD현대 “주주환원 나설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제7기 HD현대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HD현대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제7기 HD현대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HD현대

HD현대의 선박 사후관리(AM) 부문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이 IPO(기업공개)를 위한 수요 예측을 시작했다. 기존 HD현대 소액주주들에게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모회사 가치 디스카운트(저평가)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3조 원 이상 ‘대어’…70% 안팎 고배당 매력으로 업계 “완주 무리 없어”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마린솔루션)은 IPO에 앞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실시 중이다. 공모 청약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다음 달 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단 계획이다.

업계는 이변이 없다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린솔루션의 매출은 지난 2017년 2403억 원에서 2023년 1조4305억 원까지 빠르게 성장 중이다.

고배당 정책도 일단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린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3년간 50~70%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본 원칙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상장사(302개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0% 안팎이었다.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셈이다.

마린솔루션 배당성향이 2022년 76.2%, 2023년 66.17% 등 이미 확약 수준 안팎이었던 만큼, 확약이 실제 이행될 가능성도 높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배당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 (확약을 어겼을 때에 대해) 제재도 과거엔 없었다 해도 향후 생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마린솔루션 배당금이 모회사인 HD현대로 간 후, HD현대 2대주주(5.26%)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에게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도 고배당 기조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정 부회장은 경영권의 안정적인 승계를 위해 아버지 정몽준 HD현대 최대주주 지분(26.6%)을 상속할 것으로 점쳐진다. 상속세 확보를 위해서라도 한동안 HD현대와 자회사의 고배당 기조가 이어질 거란 분석이다.

 

‘쪼개기 상장’ 여파 반복될라…HD현대 주주 우려 목소리


공모 흥행에 고배당까지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모기업 HD현대 소액주주들로선 마냥 기껍지만은 않다.

자회사 IPO는 투자금을 확보해 성장 역량을 키운단 측면에선 긍정적일 수 있지만, 모기업 보유 주식이 희석된단 점에서 모기업 주가 하락 요인으로도 꼽힌다.

특히, HD현대 및 계열사는 자회사 상장 이후 주가 하락 상황을 이미 여러 차례 겪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8월 HD현대중공업이 IPO에 나서자 모기업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주당 13만 원(8월 6일)에서 11만3500원(9월 3일)까지 채 한 달이 안 된 사이 12.7% 밀려났다.

HD현대 역시 지난 2022년 6월 말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자 주가가 6월 10일 6만5200원에서 7월 15일 5만1100원 수준으로 주당 1만4100원(21.6%) 떨어지는 상황을 겪었다.

마린솔루션이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3월 말 이후 양상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29일 7만1900원이던 HD현대 주가는 이달 17일 기준 6만1100원까지 내렸다.

자회사의 높은 배당성향 역시 HD현대 기존 주주들에게 메리트로만 작용할지 의문이 남는다.

이번 IPO를 통한 공모는 구주매출 50%, 신주 공모 50% 구성이다. 신주가 들어오면 HD현대의 마린솔루션 지분은 기존 62%에서 55.8%로 줄어든다. 지주사는 배당금이 수익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배당금이 줄면 주주환원 정책도 함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HD현대는 상장 전후로 이 같은 주주들의 우려 해소에 나선단 계획이다.

HD현대는 지난 2월 2023년 실적발표회에 이어 3월 정기 주주총회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자사주 소각, 추가 현금 흐름 발생 시 마린솔루션 지분 추가 매입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주주환원 정책 축소 우려는 자회사 수익성 개선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마린솔루션의 매출은 지난 2017년 2403억 원에서 2023년 1조4305억 원까지 늘었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선박 온실가스 규제의 특징들로 프로젝트 단가는 올라가고 기술력이 수주를 결정하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여러모로 마린솔루션에 유리한 영업환경이다”라고 판단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