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역대 총선, 서울 성적표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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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 역대 총선, 서울 성적표는? [어땠을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4.03.20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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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총선 제외하면 민주당이 최소 30석 이상 획득…서울은 민주당 ‘텃밭’ 가까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통념과 달리 서울은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흔히 서울을 전체 선거 판세의 바로미터(barometer)라고들 합니다. 특정 정당에 표심이 쏠리지 않고 ‘이슈’와 ‘바람’에 따라 투표하는 유권자가 많아 전국 민심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의외로 서울에서의 선거 결과와 전체 선거 승패에는 별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제18대 총선과 같은 예외적인 케이스를 제외하면 민주당계 정당은 꾸준히 30석 이상을 가져간 반면, 보수정당은 최대 16석을 얻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통념과 달리, 서울은 늘 민주당계 정당이 보수정당보다 2배가량 많은 의석을 가져가는 지역이었습니다.

우선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48석 중 16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열린우리당이 정확히 두 배 많은 의석을 획득한 겁니다. 다만 이때는 한나라당이 ‘선방’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서울에서 16석을 가져간 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였습니다.

2008년 제18대 총선은 가장 특이한 케이스였습니다. 이 선거에서 보수정당은 서울 48석 중 무려 40석을 독식하는 대승을 거뒀는데요. 이명박 정부 1년차에 치러진 ‘허니문’ 선거였다는 점,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극에 달한 시점이었다는 점, 여기에 ‘뉴타운’ 열풍까지 겹쳤다는 점까지 더해진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고전의 연속이었습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과반(152석)을 차지하며 승리를 거뒀지만, 서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당시와 똑같은 16석을 얻는 데 머물렀습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도 전체 의석수는 123대 122 단 1석 차이였으나, 서울 의석수는 민주당이 35석으로 12석에 그친 새누리당보다 3배가량 많았습니다.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상태에서 치러진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송파구병을 제외한 강남 3구와 용산구, 총 8석이 보수정당이 얻은 서울 의석의 전부였습니다. 일반적인 관념과는 다르게, 서울은 민심의 바로미터라기보다 민주당계 정당의 ‘텃밭’에 가까웠던 셈입니다. 과연 이번 총선의 결과는 어떨까요.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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