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성적표’ 받아든 정유업계…‘탈정유’ 투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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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성적표’ 받아든 정유업계…‘탈정유’ 투자 속도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4.02.07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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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뱅크 77.9%·에쓰오일 58.3%·SK이노 51.4% 영업익 감소
올해 정제마진 개선 전망…투자는 샤힌·배터리 등 신사업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에쓰오일 올레핀 하류시설 전경. ⓒ에쓰오일
에쓰오일 올레핀 하류시설 전경. ⓒ에쓰오일

시황 악화에 따라 지난해 정유사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유 시황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변수가 산재한 만큼 정유사들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정유 외 신사업 포트폴리오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2022년) 대비 하락했다.

특히, 올해 정유 시황이 악화하면서 정유 사업 비중이 큰 기업부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각각 6167억 원, 1조4186억 원 그리고 1조9039억 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HD현대오일뱅크가 77.9% 줄었고,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8.3%, 51.4% 감소했다.

각사의 전체 매출 대비 정유부문 비중은 2023년 기준 HD현대오일뱅크 93.1%, 에쓰오일 79.1%, SK이노베이션 61.5% 수준이다.

각사는 올해 정유 시황이 오펙(OPEC, 석유수출국기구)의 추가 감산 대응,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및 이동 수요 개선 등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정유 시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 내 탈정유 움직임은 올해 시황 개선과 무관하게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그간 변동성이 큰 정유부문의 비중은 줄이고, 비교적 예측가능한 정유 외 업종으로의 전환 계획을 밝혀온 바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샤힌 프로젝트에 투자 역량을 집중한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아람코와 손잡고 진행 중인 울산산단 내 석유화학 생산설비 신설 사업이다. 앞서 지난 2018년까지 진행한 석유화학복합시설(RUC·ODC) 건설 사업에 이은 두 번째 에너지 화학 기업 전환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은 샤힌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량 기준 전 사업에서 석유화학 비중을 기존 12%에서 2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2일 열린 2023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샤힌 프로젝트 기간엔 모든 역량을 해당 사업에 집중하고 기타 투자는 최소화할 것”이라며 “2023년 말까지 (샤힌 프로젝트에) 1조6500억 원을 집행했고, 올해 프로젝트 지출 예산은 2조7000억 원 수준이다”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및 소재 부문 투자를 이어간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인 SK온은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2023년 배터리 부문 매출이 12조89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3% 상승했고, 영업손실 폭 역시 줄었다.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은 2022년 9912억 원, 2023년 5818억 원 정도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전체 투자(캐팩스) 9조 원 중 배터리 부문에 7조5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달 6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배터리 부문) 외 캐팩스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경상 투자와 전략 투자를 합해 1.5조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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