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배터리 3사가 신년 열쇳말로 초격차 기술역량 및 가격 경쟁력 강화, 고객 소통을 기반으로 한 도약(SK온)·혁신(삼성SDI)·질적성장(LG에너지솔루션)을 꼽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석희 SK온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2024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정하고 “이기는 환경을 만들고 싸움에 임한다는 선승구전(先勝求戰)의 태세로 이길 수 있는 준비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론 기술력 확보를 제시했다. 이 사장은 “배터리 산업의 본질은 기술 기반 제조업”이라며 “(배터리) 폼팩터(형태)와 케미스트리(화학 구성)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에 앞장서는 등 치열하게 기술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과 굳건한 신뢰관계 구축 △협업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의 중요성도 짚었다.
이 사장은 “품질, 납기, 가격 등 고객사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잠재적 요구사항을 사전에 인지하고 준비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며 “SK온이 기술, 고객, 협업 측면에서 실력을 갖춘다면 더 큰 성장과 높은 수익성이라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같은 날 신년사를 통해 “사업 전 부문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2024년은 전기차 캐즘(Chasm, 신기술의 수요가 보급과정에서 정체되는 현상) 영역 진입과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으로 일시적 성장세 둔화가 전망된다”며 이처럼 밝혔다.
고객과의 소통 및 가격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최 사장은 “전기차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고객의 가격 경쟁력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최근 신설한 ASB(All Solid Battery, 전고체)사업화추진팀을 중심으로 미래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인 전고체 배터리의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우수 인재 확보와 글로벌 R&D 센터 확대 등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사를 통해 지난 3년을 ‘엔솔 1.0’의 시대로 정의하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진정한 질적 성장을 이루는 엔솔 2.0의 시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는 △초격차 제품·품질 기술력 확보 △원가 경쟁력 확보 △고객 충성도 확보 △미래 기술 및 사업모델 선도 등을 꼽았다.
김 사장은 “원재료 시장 상황은 여러 지정학적 이슈와 맞물려 변동성이 매우 높다. 재료비 분야에서 외부적인 리스크에 노출되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취지향’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사장은 “자율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 성취를 이뤄 나가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회사가 이를 뒷받침하는 ‘셰르파’(Sherpa) 역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평가와 보상 체계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몰입과 헌신을 한 구성원이라면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끊임없는 자기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HR 제도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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