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편의점업계가 성수기인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BGF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808억 원, 영업이익은 78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은 10.8% 각각 증가한 수치다. 본업인 편의점보다는 BGF로지스, BGF푸드 등 자회사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에 따라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 편의점과 유통 기업의 객수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이익 성장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기존점 성장률을 약 2.5%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변동비·고정비 증가와 본부임차 출점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이를 상쇄시킬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GS리테일도 비슷할 상황으로 추정된다. 신한투자증권은 GS리테일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9300억 원, 7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47.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편의점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결과라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의 경우 기존점 성장률이 지난해 높은 기저로 인해 1.5% 성장하는 데 그치고 인건비와 판촉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16% 감소할 것"이라며 "결국 기업 가치의 열쇠는 편의점 수익성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2분기 편의점 동일점 성장률은 1%대로 전망된다"라며 "즉석식품 수요 강세에도 불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 둔화, 담배 매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직전 전망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라 높아졌던 기저에도 추가적인 성장을 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그럼에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편의점 2개사가 영업을 못 했다기보다는 2분기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시장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편의점업계의 하반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편의점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던 내국의 해외여행 수요는 지속되지만, 미치는 영향은 상반기보다 적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3분기 강수일수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유동인구 증가와 함께 기존점 시장도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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