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사업 ‘금맥’ 캔 효성 조현상…매출 2조 원 돌파에 수익성 강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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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사업 ‘금맥’ 캔 효성 조현상…매출 2조 원 돌파에 수익성 강세까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4.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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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효성 부회장, 공들였던 수입차 딜러 사업 호조에 ‘방긋’
딜러 계열사 6곳 매출 총액 2조1298억 원…영업이익률도 4%
에이에스씨·신동진 통해 굳건한 지배력…아픈 손가락은 ‘FMK’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공들이는 수입차 사업의 매출액이 지난해 처음 2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공들이는 수입차 사업의 매출액이 지난해 처음 2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애지중지하는 수입차 딜러 사업의 총매출액이 지난해 처음 2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직전 2021년 대비 일제히 20%대 증가율을 보이는 등 호조세다. 다만 효성과 조현상 부회장이 거느린 수입 딜러사 군단 내 FMK(이하 에프엠케이)만이 실적 악화를 겪고 있어 '아픈 손가락'으로 부각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이 계열회사로 거느린 수입차 딜러사 6곳의 지난해 매출총액은 2조1298억 원으로, 2021년 대비 10.9% 증가했다. 수입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두자릿수 성장세와 2조 원 문턱을 넘어서는 쾌거를 동시에 이뤘다.

외형 성장 뿐 아니라 수익성도 더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850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24.7% 증가한 692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3.7%에서 4.0% 수준에 도달했다. 벤츠 대표 메가딜러사 중 한 곳인 한성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2.3%마저 크게 웃돈다.

특히 효성그룹 지주사인 (주)효성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7%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수입차 딜러 사업만큼은 안정적으로 회사와 오너 일가에 돈을 벌어다주는 '캐시카우'로 부각된다. 물론 지주사 실적에는 지분 관계상 계열 딜러사 중 에프엠케이 등 일부만 포함돼 있다.

효성그룹 지배구조도. 빨간 원 표시는 계열 회사 중 수입차 딜러사. ⓒ 전자공시시스템

수입차 딜러 사업 부문의 실적 견인은 벤츠 차량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가 도맡고 있다. 특히 더클래스효성은 지난해 효성 계열 딜러사 6곳 매출 총액의 72.4%를 담당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78.4%, 74.8%에 달했다. 신성자동차는 전체 실적에서 10% 넘는 비중을 담당했다. 두 곳 모두 두자릿수 실적 증가를 이루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딜러를 맡는 효성토요타와 더프리미엄효성의 경우엔 지난해 판매 감소 여파로 인해 매출이 줄었지만, 수익성 만큼은 오히려 개선됐다. 특히 더프리미엄효성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재규어랜드로버를 판매하는 효성프리미엄모터스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며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효성 딜러사를 통해 수입차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날수록,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사람은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다. 실제로 조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에스씨란 회사는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 지분 100% 모두 갖고 있다. 에이에스씨는 효성그룹의 수입차 딜러사업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프리미엄효성과 효성프리미어모터스의 지분은 모두 신동진이란 회사에 귀속돼 있다. 신동진이란 회사는 조현상 부회장이 지분 80%를 쥐고 있다. 그 나머지 중 10%는 조현준 회장이 갖고 있어 확실한 우호 지분이다. 사실상 효성이란 이름을 쓰고는 있지만, 수입차 딜러 사업 부문에 대한 지배력은 온전히 조현상 부회장에게 쏠려 있는 셈이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 효성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 효성

물론 효성과 조현상 부회장에겐 '아픈 손가락'도 존재한다. 6개 수입차 딜러사 중 에프엠케이의 실적이 유일하게 뒷걸음질쳐서다. 효성의 100% 종속회사이기도 한 에프엠케이는 페라리와 마세라티 브랜드 차량을 수입한다.

해당 에프엠케이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75.7% 감소한 2억 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40.7% 줄어든 33억 원을 기록했다. 페라리와 마세라티 모두 판매가 감소하긴 했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 물량 부족 영향권에서 벗어난 점 등이 실적 반등 가능성을 높인다.

에프엠케이에는 효성 오너일가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모두 비상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든든한 뒷배로 작용한다. 효성그룹이 에프엠케이를 인수한 2015년 직후부터 줄곧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김광철 대표이사의 경험과 리더십도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이들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액(급여)은 2021년 10억1500만 원에서 2022년 11억6600만 원으로 올랐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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