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포항 이전 논란 마침표…최정우 리더십, ‘흔들’→‘굳건’ [2023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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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포항 이전 논란 마침표…최정우 리더십, ‘흔들’→‘굳건’ [2023 주주총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3.17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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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피해에도 주주가치 제고 이뤄
포항 소재지 이전 결정…경영 안정화 도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제55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제55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포스코그룹

포스코홀딩스의 주주총회가 별다른 잡음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큰 관심을 모았던 본점 소재지 변경 의안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태풍 힌남노 피해와 본점 소재지 논란 등의 난관을 극복하면서, 최정우 회장의 리더십이 한층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본점 소재지는 포항…주주 판단 통해 논란 종지부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 5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들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주 찬성을 거쳐 통과된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2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주주들의 적극적인 찬성으로 승인됨에 따라, 그간 불거졌던 본점 소재지 이전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주총 결의에 따라 지역사회와 공존·공생, 합의정신 이행이라는 대의와 그룹의 미래발전을 조화롭게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본점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지역사회와 약속한 바 있다. 이사회 일각에선 주주가치 제고와 그룹 중장기 성장 비전 측면에서 볼 때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회사 경영진이 합의했던 사안인 만큼 주총 안건으로 상정, 주주들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었다.

다만 지역사회가 강하게 요구해 온 지주사 인력과 조직 이전까지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개정 통과된 정관이 소재지 명의만 포항에 두고, 실질적 경영 활동은 서울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둬서다. 지역사회 요구를 의식해 장고(長考)를 거듭한 결과물로 풀이된다.

개정 정관에 따르면 제3조(본점 소재지)는 '본점을 경상북도 포항시에 두고 필요에 따라 이사회 결의에 의하여 지점을 둘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19조(총회의 소집) 역시 '주주총회는 본점 소재지 또는 서울특별시에서 개최하되 필요에 따라 이의 인접지역에서도 개최할 수 있다'고 다뤘다.

 

사내외이사 전문가 배치로 무게감…경영 안정 속도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키워드를 집중 부각했다.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친환경, 신성장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주주들의 지지도 재확인했다.

재무제표 설명 과정에선 회사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여파로 4조9000억 원에 그쳤음에도, 당해 1조4777억 원의 주주환원을 실시한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역대 최고치인 45.1%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익 배당도 선진 시스템을 도입해 주주친화적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주총 안건 통과로 배당금 지급일을 매 결산 기말에서 이사회 결의로 정한 기준일로 바꿀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배당규모를 확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이후에 결정하는 글로벌 스탠다드 방식 도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임 이사진들도 기업 가치 제고에 일조한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준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제거래·통상법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최정우 회장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선진지배구조TF’를 발족하겠다는 계획과도 궤를 같이한다.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 정기섭 전략기획총괄 사장,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 부사장의 경우엔 그룹 차원의 신성장 사업 추진에 속도감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 부사장과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돼 지주사와 주력 및 신성장 계열사들을 아우르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중심의 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해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고, 글로벌 ESG 선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특히 친환경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주주들이 자랑스러워 할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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