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에 모기업 한화에너지 조력 역할
오너가 승계 재원·지배력 강화 기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한화에너지와 그 자회사 한화임팩트가 한화그룹의 대표 주력사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그룹의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전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경영 승계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 원), 한화시스템(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 원), 한화컨버전스(300억 원), 한화에너지싱가폴(700억 원) 등 5개사가 참여한다. 한화컨버전스와 한화에너지싱가폴은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임팩트의 미국 자회사다.
한화임팩트의 경우에는 독자 노선으로도 조선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선박용 엔진 생산 기업 HSD엔진 인수를 위한 MOU 체결이 대표적 예다.
한화임팩트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투자 확대는 승계작업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김동관 부회장 등 김승연 회장의 3남이 소유한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어서다.
한화임팩트는 지난 2021년 사명변경과 함께 바이오, 수소 등 신사업 분야 임팩트 투자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한화임팩트의 영업이익은 3250억 원 가량으로, 2020년, 2019년 당시 한화종합화학 영업이익(약 2440억 원, 약 2141억 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6월 보고서를 통해 2021년 한화임팩트 연결 편입 이후 한화에너지의 이익창출 능력이 제고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에 투자 역량이 집중되는 배경으로는 한화에너지 지분 100%가 한화그룹 오너일가 손에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중 50%는 김동관 부회장 소유다. 동시에 한화에너지는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수행 중인 ㈜한화의 2대 주주다.
즉, 한화에너지의 가치 상승이 김동관 부회장의 전사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가 성립된다.
다만, 더 큰 목적은 승계작업에 필요한 상속·증여세 등 자금 마련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배당금을 주요재원으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2015년과 2016년 이후 배당을 진행하지 않다가 2020년 당시 모기업이었던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5년만에 결산배당 501억800만 원을 집행했다. 에이치솔루션의 역흡수합병 이후인 2021년에도 다시 동일 규모의 배당을 시행했다. 배당금은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일가에 돌아갔다.
특히, 2021년에는 한화에너지의 당해 영업손실이 235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집행된 공격적 배당인 만큼, 승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편, 김동관 부회장은 현재 방산부문 계열사를 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태양광, 첨단소재 등을 다루는 한화솔루션,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주력 산업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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