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예대마진 대비 6배 ↑
양정숙 의원 “바가지 이자장사” 비판
증권업계 “상대적 리스크 높아” 반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하고는 고객들에게 높은 이자로 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는 금리는 3.02% 수준이지만 대출금리는 최저 5.55%에서 최고 8.92%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달금리와 대출금리 간 금리차는 최대 5.90%포인트까지 발생했다. 이를 5대 시중은행 예대마진 금리차(최대 1.83%포인트)와 비교하면 최대 6배 가까이 높다.
이 같은 금리마진을 통해 국내 증권사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9월 기준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조달한 7조 6852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차가 최저치인 2.53%포인트 일 때 연간 수익은 1944억 원, 최대 금리차인 5.90%포인트를 적용하면 4534억 원의 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의 금리마진율이 은행 뺨치는 수준”이라며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융자받아 고객에게 높은 이자를 받는 식으로 그동안 막대한 바가지 장사를 해 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 의원은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대출해 줄때에는 주식 등 확실한 담보를 설정하면서 이같이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제 증권사들도 은행 예대마진 공시와 같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증권업계 내부에서는 은행과의 금리차를 단순 비교해 폭리를 주장하는 건 무리한 지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대출은 주식을 담보로 이뤄지기 때문에 업권 특수성이 존재한다”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고 이에 따른 관리비용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은행 금리차와) 단순 비교하는 건 지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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