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K컴퍼니 새 수장에 손정현 신세계I&C 대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세계그룹이 27일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증정품 발암물질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교체됐고, 업계 관심사였던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신세계가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에 따르면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신임 대표에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로서 경영능력을 보여온 손정현 대표가 내정됐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여름 ‘2022 여름 e-프리퀀시’ 소비자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정감사장에 불려나와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19년 3월 스타벅스 수장 자리에 오른 송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였으나, 서머 캐리백 논란으로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입지가 위태로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송 대표의 뒤를 잇는 손정현 신임 대표는 1968년생으로 서울고,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 왓튼 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2007년 SK텔레콤에 입사해 SK홀딩스 서울·싱가폴 컨트리 오피스 팀장을 지냈다. 지난 2015년 신세계아이앤씨로 자리를 옮겨 지원담당 상무를 지냈고, 2017년 신세계아이앤씨 IT사업부장 상무, 2019년 신세계아이앤씨 IT사업부장 전무를 거쳤다. 다음해인 2020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에 올랐다.
회사 측은 손 대표에 조직쇄신과 디지털, 미래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또한 IT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살려, 원격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 등을 앞세운 스타벅스의 디지털 경쟁력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SSG닷컴을 이끄는 강희석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지난 2020년 이마트의 첫 외부 출신 대표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10월부터는 SSG닷컴 대표도 겸임해왔다.
강 대표의 거취는 업계 관심사였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데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이마트·SSG닷컴 대표 겸직이 해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1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바 있다. SSG닷컴 역시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0억 원가량 확대된 405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강 대표 유임을 두고 신세계가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과감한 대표이사 교체, 대규모 인수합병 등을 이어온 만큼 쇄신보다는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특히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통합 작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강 대표 체제가 지속되는 게 시너지 발휘에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화점부문은 올해 역대 최대실적을 이끈 손영식 신세계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는 외부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할 예정이다. 기존 이길한 대표는 공동 대표를 맡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선도하고, 핵심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해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도전적 혁신을 끊임없이 추진하는 것은 물론, 능력주의, 성과주의에 기반한 엄중한 인사 기조 또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엄정한 평가를 통한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 엄격한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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