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추석연휴 전날인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이 한때 ‘1388원’을 넘어서며, 13년 5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숨고르기 단계로 진입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0원 선에서 출발하면서 상승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달새 80원 가까이 올랐다는 걸 감안하면 시장 일각에서는 환율이 정점이라는 인식 속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는 연내 원달러 환율 상단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하방 압력보다는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봤다. 원화 강세를 보일 재료가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날 ‘FX Comment’를 통해 “원달러 환율 역시도 레벨 부담에 따른 속도 조절은 있겠으나 유의미한 방향성 전환은 겨울철 유로화 약세 심화와 맞물려 연말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당사 기존 연간 상단(1380원)이 돌파된 만큼 1차 저항선은 1420원으로 판단하며 연내 환율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현재 대외금리차 축소 및 무역수지 적자와 같은 자체 원화약세 요인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 속에 스스로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대안은 많지 않다”면서 “현재는 달러를 제외한 모든 통화들의 약세 속에서 원화도 함께 동조화되는 현상이 강한 상황”이라고 봤다.
윤 연구원은 “현재 달러강세를 지지하는 유럽경제 우려와 연준의 정책기조는 9월과 10월 사이 중요한 변곡점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원달러 환율 등 동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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