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이자장사 논란에 ‘주주환원정책’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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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이자장사 논란에 ‘주주환원정책’ 카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07.25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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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총 이자이익 19조원 역대급
일각선 금융권 ‘이자장사’ 논란 재점화
4대 금융지주들, ‘주주 친화정책 강조’
기업 연착륙·취약계층 지원 등도 약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IR을 통해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의 CI이다. ⓒ각사 금융지주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가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IR에서 호실적보다는 비이자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금융감독당국에서 불거진 ‘이자장사’ 논란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권과 각 금융지주 IR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총 이자이익은 약 19조원이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5조441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827억) 대비 18.7% 늘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5조1317억원, 4조1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18.0% 늘었다. 4대 금융지주 가운에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은 2021년 상반기 3조3230억원에서 올 상반기 4조1030억원으로 이자이익이 23.5% 늘어났다.

이같은 이자이익 증가는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KB금융 2조7566억원, 신한금융 2조7208억원, 우리금융 1조7610억원, 하나금융 1조7274억원이다.

그러나 막상 IR에서는 이자이익 외 실적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이자이익, 그리고 주주 친화적 배당정책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고금리, 고물가와 관련해 보수적 충당금 확대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도 내세웠다.

먼저 KB금융은 올 상반기 주요 경영성과로 △당기순이익 2.8조원 시현 △3000억원 규모의 보유 자사주 소각(2월 1500억원, 7월 1500억원) △주당 500원 분기배당 △보수적 추정 미래경기전망 토대로 2분기 충당금 1210억원 추가 등을 내세웠다. 이자이익보다는 주주환원정책과 사회적 책임 성과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KB금융 서영호 재무총괄 전무(CFO)는 IR을 통해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과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2번째로 1500억원 보유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우수한 자본적정성 등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주요성과로 이자이익 증가를 꼽으면서도 분기배당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도 언급했다.

이태경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분기배당금은 8월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분기 균등배당이라는 원칙 하에 매분기 정례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CFO는 자사주 소각 여부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 방향과 관련해서는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 3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현재 소각만 할 수 있는 자사주가 없다”면서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한금융 방동권 리크스총괄 부사장(CRO)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코로나 대출상환 유예기업들의 연착륙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강조했다. 실적발표에 앞서 하나금융 이사회에서 전년보다 100원 늘어난 800원의 중간배당 실시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이후승 재무총괄 부사장(CFO)는 IR에서 “높은 수준의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양호한 수익기초체력과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예측하지 못한 큰 변수가 없는 한 연말 주당 배당액도 증액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CFO는 “주주들의 주주환원정책 향상에 대한 높은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사회와 경영진도 주주가치 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배당액 확대와 자사주매입, 소각 등 지속적으로 주주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을 통해 손실흡수여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나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고금리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진행 또는 계획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강조하고 중간배당도 발표했다.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손태승 회장은 IR 메시지를 통해 비은행부문의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그리고 중간배당 실시를 강조했다.

손 회장은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수익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비은행 자회사 역시 핵심 비즈니스에서 내실있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지주 설립 초기 10% 수준이던 비은행 부문의 손익 비중이 2022년 상반기 기준 18.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간배당과 관련해 “우리금융 이사회가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확정했다”면서 “올 상반기 재무성과, 그룹 중장기 계획, 최근 대내외 금융환경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우리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본적정성 유지 범위 내에서 시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는 등 이해관계자 상생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금융은 단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보다는 비은행 부문 M&A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보다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은 M&A 이후 중장기적으로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올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자산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글로벌 경제둔화 우려와 아울러 코로나19 대출상환 유예 종료 등이 예정된 상황에서 실적보다는 리스크 최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는 의미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금융지주·정무위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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