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서 나홀로 역행”…재규어랜드로버·시트로엥, 30% 판매 감소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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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서 나홀로 역행”…재규어랜드로버·시트로엥, 30% 판매 감소 ‘골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2.06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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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 여파에도 수입차 시장 성장세 지속…11월까지 25만 대 넘어
고가차 잘 팔려도 재규어랜드로버는 예외…디젤 한계에 울상짓는 시트로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통 강호인 독일차를 비롯해 고가 수입차들마저 판매 증가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비인기 브랜드로 전락한 재규어와 랜드로버, 시트로엥 만큼은 30%대가 넘는 감소세에 시름하고 있는 것. 지난해 일본차를 뒤흔들었던 판매 부진 양상이 올해는 이들 브랜드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올 11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3.6% 증가한 25만2242대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 적체 영향으로 상반기 대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꾸준한 신차 출시와 물량 해소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어 고무적이란 평가다.

특히 벤츠와 BMW 등을 비롯한 인기 브랜드와 볼보, 미니, 렉서스, 지프 등 중위권 브랜드들은 일제히 판매 확대를 지속하며 수입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 불매 그늘에서 벗어난 일본차 브랜드들마저 판매 기저 효과를 누리며 적게는 9.0%(토요타)에서 많게는 45.3%(혼다)에 이르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로빈 콜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가 지난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옥션 강남센터에서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를 선보이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반면에 30%대가 넘는 판매 감소율을 보이는 브랜드들도 3곳이나 존재한다. 차량 품질과 A/S 논란으로 소비자들에게 질타를 받아 온 재규어, 랜드로버와 신차없이 디젤 중심의 라인업을 고수하고 있는 시트로엥이 그 주인공이다.

이중 재규어 브랜드는 가장 큰 위기에 내몰렸다. 올 11월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57.4% 떨어진 304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것. 수입차 브랜드들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은 물론 시장 점유율마저 0.1%에 머물고 있다. 재규어는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 롤스로이스(211대) 만을 겨우 앞지르는 실정으로, 존재감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재규어와 한지붕 두가족인 랜드로버 역시 30.5%의 판매 감소를 겪으며, 올해 판매량이 2907대에 머무르고 있다. 월 평균 300대도 못팔고 있는 만큼, 올해는 3000대 판매선을 겨우 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연간 판매량이 2019년 7713대, 2020년 4801대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랜드로버의 고객 이탈이 심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 외에도 시트로엥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1월까지 30.1% 줄어든 56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와 올해 신차 투입 없이 겨우 버티는 상황으로, 별다른 타개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믿을 구석은 내년 스텔란티스코리아로의 통합이다. 지프와의 사업망 공유로 고객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판매 부진을 겪는 곳들은 반도체 수급난 영향보다는 사실상 브랜드 이미지 약화로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왔다"며 "프리미엄을 내세운 독일차, 하이브리드의 일본차처럼 저만의 강력한 포지셔닝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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