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재명·윤석열·안철수와 공정 구명운동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기자수첩] 이재명·윤석열·안철수와 공정 구명운동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11.17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또 다른 불공정 구명운동 되지 않기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이 <연합뉴스> 살리기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연합뉴스>는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이라며 “네이버‧카카오 뉴스 제휴평가위가 네이버 포털 콘텐츠 제휴 중단 조치를 내린 것은 과도하고 부당하다.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6일 페이스북에서 “<연합뉴스>가 제공하는 방대한 정보량을 볼 때 포털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큰 손실”이라며 “네이버 포털 퇴출은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연합뉴스> 포털 제휴 조치는 이중제재가 될 수 있다”며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연합뉴스>는 기사형 광고를 내보내 벌점 129.8점을 받고 제휴평가위로부터 경고와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일정 심사를 거쳐 18일부터 1년간 네이버 뉴스 콘텐츠에서 제외되는 통보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나마 <연합뉴스>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포털 메인에 띄어지지 않을 뿐 기존처럼 뉴스 검색을 통해서는 얼마든지 기사를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퇴출된 여타의 매체들은 뉴스 검색조차 되지 못한다. ‘진짜 퇴출’된 것이다. 

보통의 매체들은 벌점 6점 이상만 돼도 퇴출 될까 걱정하고는 한다. <연합뉴스>처럼 129점 가까이 받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이미 그 전에 퇴출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벌점이 나올 때까지 조치를 받지 않은 것이냐며, 봐준 측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도 나올 정도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연합뉴스>는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다. 그러나 다른 매체들은 퇴출이 곧 회사 생명이 끊기는 것과 같다. 존폐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기자가 아는 한 영세 전문지도 이십여 년 간 정론직필로 운영돼 왔다. 균형 잡힌 기사를 내보내 연말이면 진보, 보수 진영의 평론가 할 것 없이 다 같이 만나 화기애애하게 밥  한 끼 나누는 보기 드문 곳이었다.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북한 어린이들에게 빵을 보내주는 활동 등 좋은 일도 많이 했다. 그러다 경영 악화를 걷던 중 한 마케팅 업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벌점 누적으로 네이버 검색 제휴에서 퇴출되고 말았다. 당장 문 닫아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에 놓이고 만 것이다. 

이번 <연합뉴스> 사태를 두고 여야 모두 이례적으로 제휴검색위의 심사 규정 등을 비판하며 포털 개혁 및 퇴출 철회를 외치고 있다. 살려줄 거면 다른 매체들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국가 기반의 큰 매체라고 봐주고, 작은 매체라고 안 봐준다면 그 또한 불공정하다고 느낄 것이다. 다들 공정, 공정, 공정을 외치는 대선주자들이다. 구명운동도 공정했으면 좋겠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