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 샌드박스 진출…2D 도트 에셋 독자적인 입지 구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넥슨(대표 이정헌)은 넥슨의 차기 비전을 발표하는 쇼케이스를 5일 열었다.
이날 쇼케이스는 좌담회를 시작으로 신작 발표와 넥슨이 준비 중인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 그리고 신작 티징 순으로 구성됐다.
좌담회에선 이정헌 대표가 넥슨의 현 상황과 차후 비전에 관해 이야기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 시국에도 넥슨은 큰 호재를 맞았으며, 성과급 비례제를 도입해 성과 위주 임금 체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게이머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1000명 이상의 신규 채용 계획과 넥슨이 사회적 기업으로서 소통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린이병원, 작은 책방 등을 건립하고, 어린이를 위한 코딩 프로그램 등을 개최해 미래를 위한 디지털 교육을 통한 사회적 공헌을 해나갈 것이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넥슨은 7가지 신작 게임을 선보였다. 선보인 게임들은 신규 IP와 기존 IP를 차용한 게임이 섞여 있었다.
넥슨은 국내 최초의 루트슈터(슈팅+RPG) 장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프로젝트 '매그넘'을 시작했다. 지난 2019년, 새로운 IP를 사용한 V4를 개발해 신규 IP의 가능성을 본 뒤 이에 힘입어 도전을 시작했다. 넥슨은 매그넘을 PC와 콘솔을 결합한 멀티플랫폼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IP를 이은 신작은 ‘마비노기 모바일’과 ‘오버킬’이다. 넥슨의 유명 IP '마비노기'는 모바일 이식된다. 지난 2018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 됐다. 담당 개발사는 원작 ‘마비노리’를 개발했던 데브캣 스튜디오로, 넥슨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데브캣이 과거 마비노기 유저들의 추억을 상기시키고 더욱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네오플에서 제작 중인 오버킬은 넥슨의 초대형 IP인 자사의 '던전앤파이터(던파)'를 계승해 3D 게임으로 옮겨 발전시킨 게임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던파 특유의 속도감 있고 스타일리시한 2D 액션성을 계승하고 3D를 적용해 더 발달시킬 것”이라고 소개됐다.
그 외에도 차기 넥슨을 견인할 BIG 4로 프로젝트 ER, 테일즈위버M, 프로젝트 SF2, 프로젝트 HP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ER은 MMORPG로 공성전의 대중화와 24시간 실시간 대규모 전쟁 콘텐츠를 투입해 기존 MMORPG 게임들과 차별성을 뒀다. ‘캐릭터 수집형 RPG의 정점이 목표’라는 슬로건을 내건 프로젝트 ER은 글로벌 게임을 풀 3D 카툰렌더링이 특징이다. 400종이 넘는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며, 캐릭터 간 상호작용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테일즈위버M은 원작의 탄탄한 플롯과 핵심 콘텐츠를 강화해 모바일로 이식했다. 제작진은 PC 테일즈위버 오리지널 스토리와 초창기 캐릭터 8명, 게임 내 OST를 그대로 복원했다는 설명이다.
HP는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으로, 판타지 중세전쟁을 배경으로 30명이 넘는 플레이어들이 백병전을 벌이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콘텐츠로는 진격전과 쟁탈전이 있으며, 4명이 팀을 이루는 분대 시스템을 추가해 유저 간 협동을 끌어낸다. HP는 5일 ~8일까지 프리알파 테스트에 돌입한다.
신규개발총괄본부의 모토 ‘Little’을 실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얼리스테이지’는 기존 게임 제작방식과 다른 새로운 소규모 도전을 하기 위한 서브 브랜드다.
넥슨에 따르면, 기존 제작 방식은 게임의 완성도가 일정 수준 확보되어야 1차, 2차 베타테스트를 했다, 넥슨은 “이런 방법은 너무 일방적이며 언제까지 적용될지 의문이 들어 얼리스테이지를 만들었다”라면서 “핵심 게임성이 잡히면 이를 먼저 유저에게 공개해 피드백을 받아보자는 취지에서 출범한 브랜드”라고 밝혔다.
얼리스테이지에선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DR', 빠른 템포의 전투와 액션을 앞세운 대전 액션 게임 'P2', 동료와 중세 판타지 던전을 1인칭 시점에서 모험하는 'P2' 등 3개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앞으로 기존에 넥슨이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의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의 이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쇼케이스에서 넥슨은 게임 이외 분야 진출도 노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MOD는 넥슨이 샌드박스에 진입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기존 샌드박스 분야의 강자들과 달리 넥슨의 강점은 2D 도트 그래픽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넥슨은 20년 이상 축적해온 이 노하우를 통해 유저들에게 2D 도트 에셋을 무료로 배포해 샌드박스 분야에서 독자적인 입지 구축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MOD는 단기간에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넥슨은 MOD는 게임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플랫폼으로 접근하는 것이기에 유저들의 피드백을 지속해서 받아 꾸준히 개선해야 하는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이날 “국내 게임 1위 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라면서 “슈퍼 IP 10종 이상 개발, 게임만이 아닌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지속 가능한 IP를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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