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5대 제약사가 해외 시장에서의 선방으로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국내 5대 제약사는 올해 2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을 제외한 GC녹십자, 종근당, 유한양행 등은 일회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GC녹십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38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1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28.8% 줄었다. 이 같은 실적은 외부 도입 백신의 계약 종료로 인한 공백을 백신 해외 사업과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 확장을 통해 상쇄한 결과다. 실제로 주력인 백신 사업의 해외 매출은 2분기에만 61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보다 61.3% 상승했다. 하지만 광고선전비, 운임비 등 비용 쏠림 현상이 분기 수익 지표에 영향을 끼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GC녹십자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종근당의 2분기 매출은 4.3% 성장한 3268억400만 원,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336억67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케이캡'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 주력 상품의 매출 상승 때문이며, 영업이익 하락은 바이오 신약 개발에 따른 R&D를 확대하면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경우, 올해 2분기 지난해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매출 2793억 원과 영업이익 15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49.6% 각각 올랐다. 2020년 한미약품은 매출 1조759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4%, 영업이익 53.1% 각각 감소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수출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주요 제품인 로수젯(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 에소메졸(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등의 안정적인 매출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이 있었다. 특히 북경한미약품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고 올해 2분기에 전년 대비 119.9% 성장한 595억 원의 매출을 기록, 1분기와 합쳐 역대 상반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대웅제약 역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실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상승한 2897억을, 영업이익은 18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매출이 올해 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56억 원보다 4배 이상 뛰었다. 소송 리스크도 해소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뤄졌고 보툴리눔 톡신 특허 공정으로 무결점 품질을 장착한 나보타가 상대적 우위를 점하며 국내 매출도 늘었다.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238억 원, 영업이익 2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 증가, 영업이익은 29.7% 감소한 수치다.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생활건강 등 주요 사업에서 대체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2분기 대규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들어오면서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국내 5대 제약사들의 이 기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GC녹십자는 하반기에 국내 독감 백신이 매출에 합류돼 백신 매출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종근당의 하반기 실적은 연구 개발비 집행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주요 제품들의 실적 성장은 이어지겠지만, 연구 개발비용 집행 강화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포지오티닙 허가 신청 등 신약 출시로 인한 수익성 개선은 물론,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이 하반기에 있을 것으로 보이며, 대웅제약은 나보타 소송 리스크 해소와 나보타의 중남미·중동 등 신규 해외시장 개척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유한양행 역시, 하반기 출시를 앞둔 '렉라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하반기에도 유의미한 실적이 기대된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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