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대표 임무 핵심은 백신 확보와 부동산 문제 해결해 국민 신뢰 회복”
“대선승리 위해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 확실한 대안으로 민생 정책 해결할 것”
“유일하게 정권 재창출(노무현), 정권 교체(문재인)에 핵심 역할한 당대표 후보”
“3번째 도전… 컷오프, 2등에 이어 이번엔 1등하는 순서로 선출될 거라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월 2일 전당대회를 연다. 송영길(5선·인천계양을), 우원식(4선·서울노원을), 홍영표(4선·인천부평을) 3파전이다. 누가 되든 재보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하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교두보 마련에 주력할 전망이다.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는 25일 송영길을 시작으로 진행됐다.<편집자주>
|송영길 후보 편
‘무항산(無恒産) 무항심(無恒心)’ 맹자의 <등문공(滕文公)>에 나오는 말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면 좋은 마음을 갖기 어렵다는 교훈이 담겨있다.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송영길 당대표 후보의 지론인 거로 알고 있다. 예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무항산 무항심’을 전하며 정치인은 민생문제 해결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 한 것이 인상에 남은 바 있다.
“그러려면 유능해야 한다.”
이번에도 그는 25일 여의도 캠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유능한 리더’를 강조했다. 당대표가 돼 유능함으로 개혁하고 유능함으로 민생문제를 해결해 유능함으로 정권 재창출을 돌파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지금 당대표 임무의 핵심은 백신 확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데 앞장서겠다. 대선승리를 위해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 확실한 대안으로 민생정책을 만들어서 등 돌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는 20년 넘는 정치 활동 기간 계파를 뛰어넘는 활동을 해왔고 유일하게 정권 재창출(노무현), 정권 교체(문재인)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후보”라는 점도 어필했다. 송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문을 열었던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책임지겠다”며 “4기 민주정부를 힘 있게 출범시키겠다. 저에게 당을 책임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송영길 대세론’
- 3번째 당권 도전이다. 지난번 2등에 이어 이번엔 자신하나.
“첫번째 도전때는 컷오프했다. 두 번째 도전 때는 2등을 했다. 이번에는 1등하는 순서로 갈 거로 기대한다.”
- 안 그래도 송영길 대세론이 들린다. 문제는 계파가 있지 않아 당내 의원들을 컨트롤할 수 있느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선의 중진인 내가 왜 컨트롤 못하겠나. 하하. 잘 컨트롤 해나가겠다.”
- 호남 당권, 영남 대권 이 구도가 민주당 차기 대선의 필승 전략이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지역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다. 문재인 시대에는 내용이 중요하다. 누가 국민이 필요한 것을 해결해 줄 건가가 중요하다.”
- 호남에서 인기가 상당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에서 지지율이 내려갔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오히려 앞서 있다. 근데 신기한 게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기도 상당하더라. 이런 현상 어떻게 해석하나.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도가 높은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검찰만 한 데다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치경제외교 분야는 취약하기 이를 데 없는데도 지지도가 높은 것은 우리에 대한 실망에 따른 반사효과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변화해야 거품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친문이지만 계파 초월 컨트롤 자신”
- 홍영표 후보는 부엉이 모임 등 친문, 우원식 후보는 민평련+이해찬 대표의 지지를 받고 있는 거로 알려져 있다. 후보께서는 호남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하던데 이런 해석들이 맞는 얘기인가.
“그렇게 해석할 수 없다고 본다. 왜냐면 나도 친문이다.”
- 범친문으로 분류된다. 요즘은 비문 스탠스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봉건시대도 아닌데 친문 비문으로 나누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야당(국민의힘)을 친박 비박으로 나누는 것 가지고 한심하다고 그랬는데, 우리가 그렇게 나누는 것은 맞지가 않다. 단지 나는 부엉이모임, 민평련 모임 등 이렇게 계파에 속해있지 않다는 말이다. 나는 친문이긴 하지만 계파 모임은 하지 않는다.”
- 호남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건 맞나.
“부울경(부산울산경북)과 대구 경북에서도 나에 대한 지지가 높다. 특정 지역 뿐아니라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와도 교감이 있는 건가.
“전혀 그렇지 않다. 당 대표가 특정 대선주자와 손잡는다는 것이 스스로 임무를 부정하는 것 아닌가. 누가 됐든 옳지 않다고 본다. 당 대표는 차기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나가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적어도 세 후보 중 이 송영길이가 제일 공정하게 대선후보를 관리할 거로 자부한다. 세 후보 진영 모두 다 동의할 일이라고 본다.
우리 당 대선 후보들께서도 이 송영길이가 가장 공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계파에도 속해있지 않았기에 지난 대선 캠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나를 총괄선대본부장을 임명했던 것이었다. 당대표가 된다면 엄정하고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경선에 참여한 모든 후보 측이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공정성을 획득하겠다.”
- 86그룹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혹시 586 그룹의 지지도 모아졌나.
“다들 자기 생각과 방법론이 다르다.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
“유능한 개혁과 민생 해결”
- 차기 대선주자의 시대정신은 뭐라고 보나.
“문재인 정부의 정신과 내용을 잘 계승하고 유능한 개혁을 통해 유능하게 민생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걸 보여줘야 한다.”
- 그러려면 현 대선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 보나.
“지켜볼 문제다.”
- 당대표가 된다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어떤 전략이 요구된다고 보나.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첫째,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 그리고 확실한 대안으로 민생정책 만들어서 등 돌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둘째,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까지 야권의 경쟁후보와 치열하게 정책대결, 비전 대결로 왜 민주당이 집권해야 하는지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민주당이 정국 현안을 주도하면서 야당을 설득하고 국민께 인정받는 정치세력이 돼야 한다. 그냥 관리형 당대표는 이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역대 당대표 중 이분처럼 하고 싶다면 누구인지와 이유는.
“훌륭한 분이 많으셨고 장점을 배우려고 한다. 김대중 당대표 당시 대북 정책을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 40∼50명의 합격생과 함께 그분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김대중 대표는 30분이나 먼저 와서 강연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다. 경기도지사 공천 문제 등 당내 갈등으로 이기택 총재가 제주도로 내려가 항의하는 상황이었는데도 성실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받았다.
문재인 당대표는 말 많고 탈 많았던 시기의 민주당을 책임졌다. 짧은 정치 경력으로 백전노장(?)의 정치인들을 상대로 당의 개혁을 이끌었다. 10차에 걸친 혁신안을 당 중앙위에서 통과시켜 당헌당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만든 그 인내와 끈기, 목표를 향한 집념은 지금도 가장 배우고 싶은 덕목이다.
이해찬 당대표는 복잡한 현안을 단순화시켜 돌파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신념, 무엇보다 말이 아닌 성과로 능력을 입증하는 지휘관이었다. 서생의 문제의식, 상인의 현실감각, 인내와 끈기, 신념과 추진력. 저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인이 새겨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내로남불당 논란 쇄신할 것”
- 이번 당대표는 지난 재보선의 참패도 수습해나가야 한다. 주된 패인으로 내로남불 논란도 지목됐다. 자성론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당 스스로 내부자 논리에 갇히고, 내부 온정주의 엄격하지 못했다. 남만 개혁하겠다고 하니깐 위선 비판에 직면했다.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임대차 3법으로 하면서 우리 당 의원이 임대료를 더 올려버리고 청와대 실장까지 이권을 챙기는 모습으로 비쳤으니 분노가 안 터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발생한 선거인데 반성이 부족한 채 너무 네거티브 중심으로 한 것도 패인이 됐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방향으로 가버리니 희망과 기대를 걸 수도 없게 된 것이다.”
-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새로운 변화란 무얼 말하나.
“이대로는 안 된다. 해오던 방식대로 가면 대선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우리가 먼저 변화와 쇄신으로 국민들의 질책에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대선 승리 전략이기도 한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람을 바꾸는 것부터 변화와 쇄신의 기본이다. 대통령께서 김부겸 총리, 이철희 수석 등 새로운 사람을 임명하는 것도 그래서다. 당대표도 새로운 사람 송영길을 선택해야 한다. ”
- 당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개혁해 나갈 건가. 종합적으로 설명해달라.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 코로나 백신 확보와 주택문제 해결. 미중갈등 반도체 전쟁에서 대한민국 반도체산업과 경제활로를 뚫겠다. 세계적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2050 탄소중립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 정책을 뒷받침하겠다.
언행일치 정당이 되기 위해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하겠다. 선출직 공무원 및 출마자들에게 한층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할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부동산투기에 대한 권익위 조사결가 나오면 엄정 대처하겠다.
2030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정책결정의 과정을 바꾸겠다. 관료들의 책상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문제도 관료들의 저항을 뚫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과정을 통해 성사시켜냈다.”
“최우선은 백신 확보, 부동산 해결”
- 가장 최우선 당면과제로 꼽는 것은 뭔가.
“지금 가장 시급한 민생은 백신 확보와 부동산 대책이다. 현재 화이자 4000만 분이 추가확보 돼 연말까지 우리 국민께서 2회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확보됐다. 중간에 지연되지 않도록 잘 뒷받침하면서 플랜B를 준비해나가겠다.”
- 플랜B는 뭘 말하나.
“당 대표가 되면 바로 미리 확보해나가겠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와 함께 러시아의 스푸트니크가 3대 백신 중의 하나다. 스푸트니크는 60개국에 사용되고 있고 96%까지 효과가 나온다고 한다. 아직 검증이 부족해서 유럽의약품청(EMA)에서 검토 중에 있다. 우리 식약청에서도 검토를 하겠지만 그거 검토하고 나면 확보하기가 어렵다.
외교인맥을 활용해 직접 수급에 나설 수 있다. 스푸트니크V를 생산하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 대표를 지난해 만났고, 지난달 화상통화를 했다. 지난주엔 주한 러시아 대사와 식사도 했다. 다 백신을 위한 것이다.”
- 러시아 백신 수급 고려는 친분 때문인지?( 송 후보는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4대 강국 언어에 능통한 외교통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과는 친한 사이가 됐다. 지난 2013년에는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국가 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특사로 가 지금까지 특별한 관계를 형성해오고 있다. 것보다 러시아 백신 수급 문제는 언급한 대로 플랜B의 문제다. 당대표가 되면 바로 확보할 수 있는 네으퉈크를 가지고 있다. 정부와 잘 상의해 대처해 나가겠다.”
- 부동산 대책은 어떻게 해결할 건가.
“무주택자에 대한 LTV·DTI 규제를 완화해 주택구매력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공급이 늘어나는데 대출 장벽이 너무 높으면 현금을 보유하지 못한 무주택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실수요자들이 집을 가질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고 집값 상승 문제는 공급 대책과 다양한 방법으로 통제해야 한다. 생애 첫 주택을 갖는 찬스만큼은 LTV 적용 비율을 90%까지도 높여줄 필요가 있다. 물론 그 비율은 지역에 따라 차등화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를 풀면 주택가격이 다시 들썩거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가 주택가격 버블을 키운 적이 없다. 무주택자와 청년세대에게 집값이 오르니 평생 전월세 시장을 전전하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 규제를 완화해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고, 정책 역량을 발휘해 시장을 안정시키는 실력을 보여야 한다.”
“호남 출신의 소통과 통합 리더십”
-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라 걱정이 클 듯싶다. 문 정부의 성공과 발전적 당청 관계를 위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당청관계는 민주당·상임위가 중심이 돼 타성에 젖은 관료들을 견인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1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나는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광역행정 경험이 있다.(송 후보는 인천시장을 지냈다) 야당의 공격과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관료주의를 겪으며 대통령의 고충을 누구보다 깊게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관료들은 행정 정보에는 빠르지만 업무 특성상 민심과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들은 현장에서 민심을 경청하는 것이 주 업무다, 상임위의 전문성을 더해 관료들을 견인하겠다.”
- 끝으로 왜 송영길이어야 하는지 당원들을 대상으로 꼭 어필하고 싶은 점을 말한다면.
“유능하고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송영길이 대선을 앞둔 시기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광주 출신으로 1999년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영입됐다. 노무현 후보 수행 실장과 문재인 후보 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유일하게 정권 재창출(노무현), 정권 교체(문재인)에 핵심 역할을 해 본 당대표 후보다.
당의 요구에 부응해 오직 선당후사의 자세로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흥망성쇠를 함께 하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 왔다. 문재인 정부의 문을 열었던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책임지고, 4기 민주정부를 힘 있게 출범시켜야 하는 의무도 저에게 있다고 확신한다.
세 번의 도전 끝에 다시 당대표 선거에 나선 것은 지금이야말로 책임을 완수하라는 당원동지 여러분의 격려 덕분이다. 당을 책임질 기회를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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