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통합으로 정권교체 승리해 文정권 심판 완성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선거를 뛰는 후보들은 바쁘다.
‘김기현’ 얼굴도 피곤함이 가득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가 이달 30일 뽑힌다. 일주일 남았다. 정신없을 후보들….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4파전이다. 저마다 얼굴이 푸석푸석할 듯하다. 김기현 원내대표 후보(울산남구을·4선)도 한 명의 의원을 더 만나기 위해 발에 불이 나게 뛰는 모양이었다. 23일 오후에도 줄줄이 일정을 소화하고 부리나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선 모습이다. 차 한잔 마실 시간도 없이 10여 분 간격으로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있었다.
판사 출신이다. 국회의원 4선에 울산시장을 역임했다. 사법 입법 행정을 두루 섭렵했다. 짧은 대화였지만 비유하자면 김기현 후보는 ‘활’ 같은 느낌이었다. 답을 하는 모습이 활처럼 유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질기고 강함이 느껴졌다.
당내 의원들을 만나면서는 무슨 말을 가장 많이 듣고, 개개인들에게 가장 어필하고 있는 약속은 무엇일까.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국민의힘이 다시 정권을 탈환하는데 제가 최고로 앞장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겨냥해서는 “김기현이야말로 문재인 정권을 이기고 맞짱 뜰 수 있는 사람”이라며 “혁신과 통합으로 정권교체에 승리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또 논란인데요, 이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까.
“더불어민주당이 해결할 문제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본인 스스로가 사면을 추진한다고 연초 최일성으로 밝힌 내용 아닙니까. 그걸 가지고 우리가 왈가불가하는 것은 난센스죠. 결자해지는 민주당이 해야죠.”
- 서병수·조수진 의원 등 탄핵 불복이냐 정당성이냐를 놓고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이 많습니까. 말이 없지요. (웃음)”
- 일각서는 여당이 상임위를 독식한 것이 결국 재보선 참패의 독배가 됐다고 하던데요 공감하는지요.
“그것 때문에 참패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100가지 이유 중 하나는 된다고 봅니다.”
-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다면 대여투쟁에서 이기는 전략은 무엇일까요.
“강한 것이 부러진다는 것을 민주당이 재보선 참패를 통해 실감했기를 바랍니다. 스스로 유연·탄력성을 가질 거라고 기대합니다. 다만, 민주당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강경하게 대처해나갈 것은 강경하게 대처하겠습니다. 유연성을 발휘할 것은 유연하게 발휘하겠습니다.”
- 가장 주목하는 현안은 무엇입니까.
“당장 중요한 것은 민생문제죠. 경각이 달려 있습니다. 부동산, 경제 문제도 그렇고, 백신 확보 여부는 특히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생산국인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 타결하는 게 제일 급선무입니다.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관련해 김 후보는 국회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슬로건은 혁신과 통합'
- 차기 대선을 위해 누가 당대표 될지도 중요합니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전당대회를 이끌어갈 건지요. 안철수 국민의당과의 합당 여부, 홍준표·윤상현 의원의 복당 문제도 있습니다.
“전당대회까지 새 원내대표가 임시 대표 하는 기간이 한 달 남짓인데요, 그 기간에 모든 걸 다 해결하겠다는 것은 너무 과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식도 익어야 맛이 있잖아요. 제가 원내대표로 선출된다면 우리 당에 필요한 것들을 타임 프로세스에 따라 잘 이끌어나가겠습니다.”
- 통합전대를 하게 된다면요?
“우리는 우리 당 전당대회를 해나가는 것이지, 통합 전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 선자강론과 선통합 중 어느 쪽인지요.
“자강이 통합이고 통합이 자강이죠. 둘로 무 쪼개듯 나눌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자강해지면 자연스럽게 통합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그 과정에서 통합이 필요요소로 대두된다면 그때 가서 논의할 문제라고 봅니다.”
- 슬로건이 왜 혁신과 통합인가요.
“우리 당내 혁신이 필요하다는 거죠. 좀 더 젊어지고 2030 세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내부 구성원이나 정책도 바꿔나가고 말입니다. 민생 속으로 적극적으로 들어가려면 우리부터 혁신이 필요합니다. 통합은 중도보수 야권전체의 통합을 말합니다. 그래서 당내 문제는 혁신, 당 외연 확장의 문제는 통합, 이렇게 두 개를 연결하겠다는 겁니다.”
- 자천타천 지략가로 불립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은 뭐라고 보나요.
“방금 강조한 혁신과 통합입니다. 우리 당이 혁신해 개혁적인 모습으로 국민께 다가가려면 먼저 자강해야겠지요. ‘저 당이 정말 달라졌네’ 라고 인정을 받아야 하고요. 그 힘을 바탕으로 큰 통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빅텐트 안에서 용광로처럼 녹여내 한 사람의 후보를 만들어야겠지요.”
- 근데 그 빅텐트가 국민의힘 안에 모두 들어와 경선하는 것인지, 아니면 당과 3지대와의 경선인지요.
“그건 너무 걱정이 많은 거고요. 다음 대통령 뽑을 때 어떻게 뽑을 거냐고 묻는 것과 똑같습니다. 하하하. 차차 진행해가면서 결정하는 것이지, 지금 뭐 시작하자마자 결과를 다 이야기 할 수 있나요.(웃음)”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입당해야 한다고 보는지요.
“하하. 그것도 난센스죠. 아직 본인이 정치하겠다고 말도 안 했잖아요. 선언한 적도 없고 정치할지 안 할지도 모르잖습니까. 입당 얘기를 하는 것은 좀 김칫국부터 마시는 거 아닐까요. 일을 화급하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하하하"
- 근데 만약에 말이지요. 원내대표 선거도 영남주자가 되고, 당대표도 영남, 대선주자도 영남이면 베이스캠프인 영남에서 다 하는 것이아니냐, 이런 불공정 논란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 그건 당 대표, 대선후보 뽑을 때 얘기죠. 하하하. 내년에 대통령이 우리 당에서 나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것과 같은 거 아닙니까. 뽑는 게 뭐 선출직이지 임명직입니까. 아니잖아요. 하하하.”
- 울산선거 개입 의혹 관련 재판이 5월로 예정됐는데요 한 말씀 해주시죠.
“재판이 늦었고요, 하루빨리 해야 하는데 지금도 미뤄질 조짐이 보여 걱정입니다. 얼마나 숨길 게 많으면 재판마저도 회피하고 있을까 싶습니다. 하루빨리 국민 앞에 모든 진상이 규명되도록 밝혀져야 합니다. 현재까지 숨겨져 있던 것이 40% 정도는 드러났다고 본다면 60%는 물밑에 잠겨있습니다. 진짜 몸통이 있다고 믿습니다. 나머지 썩은 뿌리까지 반드시 찾아서 엄단 해야 합니다.”
- 끝으로 표를 줄 의원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한마디는요?
“한마디로 할 수 있는 일인가요. (사이) 김기현이야말로 문재인 정권을 이긴 유일한 사람입니다. 문재인 정권과 맞짱 뜰 수 있는 사람,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완성하고 우리 야당이 다시 정권을 탈환하는데 제가 최고로 앞장설 자신이 있습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