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국인 거래 추이, 추가 상승 견인할 요소로 분석
외국인 매수세, 美 대선 및 코로나 백신 등에 증가 전망
개인 매도세 단기적, “저변 확대 따른 시장회복력 늘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내년 흐름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계속되고 있다. 현 수준에서 3000선 가까이 '퀀텀점프'하겠다는 것인데, 외국인 및 개인 투자자의 행보가 추가 상승을 이끌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은 전거래일보다 24.37pt(0.94%) 상승한 2625.91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달만 325.75pt(14.2%) 올랐는데, 2300선에서 정체됐던 지난달과 비교해 눈에 띄는 오름세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 이유는 무엇보다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혔던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확산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그 영향으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출범 124년만에 처음으로 3만 고지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로 예정된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진다면 백악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잔존해 있던 '불복 시나리오'도 희미해진 상황이다.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활약은 국내 증시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25일 기준) 코스피에서 총 7조1002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 이후 매도세가 이어지다가, 순매수세로 바뀐 것이다. 또한 같은 기간 매도폭도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시장 안팎의 관계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지겠다고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정부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고, 코로나19 백신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제약사들이 최근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동안 △반도체 △화학 △IT가전 등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해당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본 궤도에 오른다면, 이들(외국인 투자자)의 '바이코리아'는 내년에도 코스피를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에서 주춤한 모양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오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과 함께 연말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25일 기준)까지 코스피에서 5조4556억 원을 매도했다.
이는 올해 처음 매도세로 돌아선 것인데,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들은 '동학개미운동'은 연말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체 증시는 불확실성을 이겨낸 외국인 투자자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퀀텀점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하는 모양새가 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매도세에도, 향후 전망은 밝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내년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에 눌리는 현상도 발생하겠으나, 차익실현 욕구가 사라지고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거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자금 이탈'이 아니라 '대기성'의 형태로 시장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월간 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고객 예탁금이 그 반대급부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적어도 자금이 시장에서 이탈하기 보다는 대기 매수 자금의 형태로 잔존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몇달간 50조원 대에 머물렀던 고객예탁금은 최근 들어 60조 원에 머물러 있다.
아울러, 지난 25~26일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거래 추이도 눈여겨볼만하다. 이날(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5일 5062억 원 순매수를 기록한 후, 26일에는 2569억 원을 사들이면서 매수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코로나 백신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 '저가매수'가 초점이었던 연초 동학개미운동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기반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다시 말해, 동학개미운동의 동력(動力)이 바뀔 것이라는 의미인데,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주식시장은 회복국면을 지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는 (상대적으로) 감소하겠지만, 투자자 저변 확대에 따른 유동성 수준 증가로 주식시장의 회복력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7.54pt(0.29%) 오른 2633.45에 장을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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