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가, 손해율 안정에 손보사 반사이익 …생보사는 중립 입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사와 보험사의 주가가 최근 상이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주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인 반면, 코로나19 이전부터 약세를 보여온 보험주는 국내 증시의 회복세에 따라 본격적인 상승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지만, 증권사의 IB딜과 유동성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 점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한차례 폭증한 이후 변동성을 띠고 있지만, KRX보험지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날 KRX증권지수와 KRX보험지수는 각각 470.13, 971.12로 나타났는데, 코스피가 10여년만에 최저치(1457.65)를 기록했던 지난달 19일과 비교하면 두 지수의 증가량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확인 결과, KRX증권지수의 경우 30.2%, KRX보험지수는 이보다 22.6%p 높은 52.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주가, 코로나19에 완만한 증가세…유동성 리스크 해소 전망
이달 주요 증권사와 보험사 주가의 흐름은 확연한 차이를 이뤘다. 23일 <시사오늘>이 주요 증권사 및 보험사들의 종가를 분석한 결과, 우선 미래에셋대우는 23일 5220원에 종가를 이뤘다. 이는 전일대비 10원(0.19%)오른 가격으로, 지난 1일보다 6.64%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NH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각각 4.16%, 4.44% 늘어났다. 삼성증권은 다소 적은 증가폭을 보였다. 23일 2만785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이는 1일보다 2.20% 늘어난 마감가였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의 종가는 이날 2940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 1일보다 9.70%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선보였다. 이로써 조사대상 증권사 주가의 평균 증가량은 5.43%로 나타났다.
업계 안팎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코로나19의 여파를 겪고 있는 IB딜과 유동성 리스크의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최근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을 기점으로 차차 해소될 것이라고 보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에 따르면, 주 대상은 증권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이번 발표로 증권업계 유동성 관련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면서 "대출 담보가 우량등급 회사채로 한정된 만큼, 즉각적인 실효성은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정책 시행으로 증권사 대출 경로가 늘어나면서 단기 유동성의 안전판이 확보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주가, 코로나19에 손해율 반사이익…생보사는 중립적 입장
같은 기간 주요 보험사 5곳의 증가량은 증권사보다 4.7배 높은 25.78%로 집계됐다.
23일 삼성생명은 4만7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4만800원이었던 지난 1일보다 16.79% 높은 수치였다. 또한 삼성화재의 경우, 26.67%의 증가량을 보이면서 이날 19만원에 종가를 이뤘다.
최근 눈에 띄는 상승세를 선보인 한화생명도 이달 초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일 1320원의 마감가를 나타냈는데, 이는 종가기준 최근 3개월간 가장 낮았던 895원보다 47.5% 늘어난 가격이었다. 이날(23일)도 174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16거래일만에 31.8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DB손해보험은 조사대상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증가량인 33.23%를 나타냈다. 지난 1일 3만2350원에 시작한 DB손해보험은 23일 4만3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20.38%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 1일 2만1100원에 시작한 이후, 23일 2만5400원으로 마감가를 이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손해보험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질적인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사고율도 하락하면서 손해율은 기존 전망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험손해율은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데, 일평균 청구건수가 감소하고 있고 의료기관 수요가 이달(3월) 급감해 크게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위험손해율은 지난 사스와 메르스사태와 마찬가지로 수요가 이연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생명보험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액이 상당하겠지만, 건물매각익으로 보완한다는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변액보증준비금에 주목했다. 정 연구원은 "생명보험사 1분기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전망"이라면서 "이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은 시장 급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상승과 책임준비금 전입액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 연구원도 손해보험업계에 대해서는 양호한 실적을 내놨는데,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과잉진료와 과당청구가 감소했을 것"이라면서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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