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폐점↑ 실적↓, 누구 탓? "세계 최고 점포 과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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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폐점↑ 실적↓, 누구 탓? "세계 최고 점포 과밀 결과"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8.14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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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 점포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평균 14%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올해 1분기에는 12%대로 떨어졌다. ⓒ 뉴시스

올 하반기 편의점업계의 수난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후폭풍은 물론, 최근 점포 증가율도 확연히 감소돼 향후 본사와 가맹점 모두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 점포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평균 14%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올해 1분기에는 12%대로 떨어졌다. 이어 2분기의 시작점인 올해 4월부터는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이 크게 둔화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인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지난 7월 순증 점포가 49개에 그쳤다. 순증 점포 수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수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GS리테일 편의점 GS25도 순증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7월 편의점 순증수는 72개로 지난해 7월 135개와 비교해보면 절반 수준이다.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순증수도 지난해 1183개에 비해 올해는 415개로 60% 이상 감소했다.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세도 현저히 떨어졌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4875억원 영업이익이 5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GS25의 2분기 매출은 1조6070억원, 영업이익은 6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3%, 1.7% 증가한 수치이지만 증가세로 살펴본다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수치다.

일각에선 편의점 업계의 성장 둔화의 배경으로 최저임금 인상이 크다고 분석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자 본사 역시 신규 가맹점을 모집하기에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GS25는 최근 자사 편의점 경영주들에게 ‘경영주 소개 포상비 프로모션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올해 말까지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경영주를 소개했을 때 면담을 통과하기만 하면 1명 당 1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소개한 예비 경영주가 실제로 점포를 열면 경영주 소개 포상금으로 50만원을 지급하며 편의점이 들어서기 좋은 자리를 알려줄 경우에도 포상금으로 100만원을 지급한다.

이처럼 편의점업계는 정부의 정책으로 본사가 떠 안아야 할 부담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본사에게도 책임론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점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편의점 본사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가맹점주 부담을 가중시키는 편의점 본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가 임금을 올린 것도 아니고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본사는)가맹점주와의 상생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며 “현재 문제는 이런 여파로 편의점을 열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 역시 올해 하반기 편의점 수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편의점 업종에 대해 “하반기부터는 더 빠른 속도로 출점이 줄고 폐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편의점의 점포 과밀화 정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디스카운트 적용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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