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김영춘, 대선흐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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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김영춘, 대선흐름을 바꾸다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4.24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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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文 지지선언´ 뒷이야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YS계 수장’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간 ‘가교역할’을 해온 김 의원을 두고 이같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이 대선흐름을 바꾼 셈이다.”

‘YS계 수장’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간 ‘가교역할’을 해온 김 의원을 두고 이같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왜일까.

지난 19일, ‘YS계 수장’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의 여파는 상당했다.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김덕룡 이사장 영입경쟁’에서 당당하게 승기를 거뒀고, 중도보수층 외연확장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중도보수층의 관심을 문 후보에 돌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반면, “김 이사장 영입을 위해 백고초려”했던 안 후보 측은 김 이사장 영입 실패의 쓴잔을 마셔야 했고, 문 후보에게 밀렸다는 이미지까지 덧씌워지며 대선의 흐름을 주도하는데 실패했다는 평을 받아야만했다.

◇ “文vs安 DR영입 경쟁…文, YS계의 불안을 해소해줘”

중요한 사실은 김 이사장의 마음을 문 후보로 돌리는 데 김영춘 의원의 역할이 컸다는 점이다.

김 이사장은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김 이사장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시각의 언론보도가 쏟아졌으며, 김 이사장은 “아직 고민하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못 박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영춘 의원은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시 문 후보, 안 후보 두 진영에서 김 이사장을 영입하려는 경쟁이 강하게 일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김 의원은 “(김 이사장 영입에) 계속 문제가 있었다. 국민의당 측에서 김 이사장을 비롯한, 주변측근들을 끌어당기는 노력을 강하게 보였기 때문이다”라며 “또 문 후보의 국민통합노력 등에 대해 보수층에서 불안하게 보는 시선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각의 ‘불안한 시선’에 문 후보는 적극적으로 응답을 해줬다고 한다. 김 이사장 영입 전, 문 후보가 ‘통합정부’란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김 이사장과 YS계에 강한 어필했던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문 후보가) 출마등록을 한 뒤 국민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응답하자, 김덕룡 이사장의 마음을 울리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고 회상했다.

‘YS계(상도동계)’ 수장,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1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공식화했다

◇ “DR, 정권교체란 대의명분 결단”

그렇다면 김덕룡 이사장이 문 후보 지지선언을 결심하기 까지 가장 큰 고비는 무엇이었을까.

김영춘 의원은 김 이사장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국민의당은 지난 14일 김 이사장 영입 명단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막판에 실패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김 이사장의 과거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김 이사장은 과거 민주화추진협의회(이하 민추협)에서 동교동계(DJ계) 인사들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동교동계 인사들과의 인연과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명분.’ 김 이사장이 안 후보와 문 후보 사이에서 갈등과 고민을 반복했던 이유다.

이에 대해 김영춘 의원은 “과거 민추협을 통해 오랜 시간동안 (김 이사장과) 함께해온 선배님들이 있었다. 또 한편으론 저를 포함해, 김 이사장님과 같이 일을 해온 젊은 인사들이 있었다”며 “이 젊은 그룹들이 미래를 위해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서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것이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 이사장이 거취발표에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김 이사장의 뜻을 전하기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 17일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다만 상도동계 구 인사들과 같이 움직이자는 차원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의명분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대의명분을 결심하셨다. 김 이사장님의 결단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4일 '상도동계' 핵심 인사인 김덕룡 이사장을 하나되는대한민국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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