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샵 한국 상륙, 쇼핑업계 득 or 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틱톡샵 한국 상륙, 쇼핑업계 득 or 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5.02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이브커머스’ 틱톡샵 국내 진출 초읽기…유통업계 ‘촉각’
업계 관계자들 “시장 활성화·협업 이익 가능성 기대감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틱톡 CI. ⓒ틱톡

틱톡샵이 국내에 둥지를 튼단 소식에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틱톡샵이 라이브커머스 시장 자체를 활성화시킬 거란 기대가 있는 반면, 업계를 이끄는 ‘리딩기업’의 자리를 중국에 뺏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2일 유통가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해 말 ‘틱톡샵’을 상표권 출원한 데 이어 최근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다. 이에 틱톡샵이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틱톡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없는 소문이 날 리는 없다”며 “시기가 언제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틱톡도 유튜브처럼 결국 쇼핑 쪽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한국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며 “업계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틱톡샵은 인플루언서가 영상에서 제품을 노출하면, 시청자들이 그 자리에서 링크를 클릭해 구매할 수 있는 일종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탄생한 틱톡샵은 현재 8개국(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태국)까지 확장했다. 국내에선 1000만 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나이대는 주로 10~20대다.

‘틱톡샵 등장’에 국내 유통시장이 긴장하는 덴 이유가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틱톡샵이 지난해 세계무대에서 올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배 오른 200억 달러(약 27조 원)로 추정된다.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6억 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1년 동안 알리와 테무의 한국 매출이 3조 원에 육박한다”면서 “알리·테무·쉬인에 이어 틱톡샵까지 중국의 ‘네마리 용’이 한국 유통시장을 휘젓는 꼴”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라이브커머스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오르는 모양새다. 홈쇼핑, 이커머스 등 기존 국내 쇼핑업계는 라이브커머스 고객 유치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TV 시청자가 줄고 있지만 모바일 기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활성화도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에 틱톡샵이 시장 전체 파이를 더 늘려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는 특정 시간대에 앱을 열어 콘텐츠를 시청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어 고객 유치가 쉽지 않다”며 “고객이 플랫폼에 충성도가 높거나 니즈 자체가 확실해야만 해서 업계에서도 고민이 많은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현재 시장을 리딩하는 강자기업은 없는 상태”라며 “틱톡샵이 국내에서도 성공한다면 시장 전체가 활성화되고 파이가 커져 반사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내 유통사들과 협업해 ‘상부상조’를 이룰 수도 있다. 일례로 유튜브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인 CJ온스타일과 협업,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 결제 시스템 등 부족한 네트워크를 기존 국내 유통사들과 손잡는 방식으로 메우려는 전략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틱톡샵이 국내에 어떤 방식으로 어떨게 구현될지가 관건”이라며 “유튜브처럼 자체 앱 결제 시스템이 없을 확률이 높아 국내 유통사와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특히 국내기업이 그간 갖춰놓은 콘텐츠 질, CS 서비스, 신뢰도 등을 틱톡이 협업을 통해 이룰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틱톡샵은 트래픽이 매일 1000만 명 이상 나오는 만큼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업계를 리딩하는 기업은 우리였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Enivrez-vous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