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피라미드’ 전략, 해외서도 통했다…“B2B서 가시적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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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피라미드’ 전략, 해외서도 통했다…“B2B서 가시적 성과”
  • 강수연 기자
  • 승인 2024.04.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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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디아, 보고서에서 SKT의 ‘AI B2B’ 상품에 주목해
‘AI 피라미드’ 전략 통해 유선·모바일서 성과 거둬
올해 ‘AI B2B 사업’ 원년 삼아…주력 사업 확대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SK텔레콤은 지난 3월 올인원 구독형 AI 컨택센터 서비스 ‘SKT AI CCaaS’를 출시했다. 사진은 SKT 직원들이 ‘SKT AI CCaaS’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은 지난 3월 올인원 구독형 AI 컨택센터 서비스 ‘SKT AI CCaaS’를 출시했다. 사진은 SKT 직원들이 ‘SKT AI CCaaS’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T

SKT가 공신력 있는 해외 시장조사기관으로부터 AI(인공지능)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의 성공에 힘입어 2023년 4분기 긍정적인 재무 성과 달성한 SKT'(원제 : SK Telecom achieved positive financial results in 4Q23 owing to the success of its AI Pyramid strategy)란 제목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옴디아는 보고서에서 "SKT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제휴사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유선과 모바일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특히, 옴디아는 SKT의 AI 기반 B2B(기업 간 거래) 상품에 주목했다. SKT가 지난 1월 앤트로픽·오픈AI·올거나이즈·코난테크놀로지 등 여러 협력사의 LLM(초거대언어모델)을 결합한 기업 대상 생성 AI 서비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출시한 내용을 상세히 다룬 것이다.

보고서는 "파트너사들은 AI 기반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고, SKT는 텔코 LLM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기술 지원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자사 사업에 AI DNA를 빠르게 접목해 올해 AI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그 선두에 B2B 사업이 섰다. SKT는 올해를 ‘AI 기반 B2B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원년’으로 삼고, 생성 AI·AI 컨택센터·AI 데이터센터·AI 클라우드 등 주력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용 생성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출시…기업 고객 관심 급증

SKT의 AI B2B 사업 포문은 생성 AI 플랫폼이 열었다. SKT는 올해 1월 기업과 공공기관이 손쉽게 자사에 맞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선보였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은 기업 관리자가 별도의 코딩 지식 없이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해 생성형 AI 앱을 제작하면, 회사의 전 구성원이 해당 앱을 활용해 챗봇 등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업형 AI 서비스다. 해당 기업 고객만을 위한 특화형 플랫폼 형태로 운영된다.

올해 4월 초 기준 200여 기업들이 무료 체험 서비스를 신청했다. 스타트업부터 금융·공공기관·대학교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며, AI 도입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다수 기업과 본계약 체결을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SKT는 플랫폼에 대한 인기를 반영해 무료 체험 기간을 오는 5월까지로 연장하고, LLM 사용 가능 횟수도 늘리는 등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에 대한 기업 고객과의 접점 기회를 넓히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에 대한 인기는 맞춤형 특화 상품 출시로 이어졌다. SKT는 LLM을 기반으로 수초 만에 광고나 프로모션 문구를 제작하는 생성형 AI 서비스인 ‘AI 카피라이터’를 지난 3월 내놨다. 광고 문구에 대한 고객 반응 데이터, 문자·홈페이지 등 마케팅 채널에 맞는 문구 규격, 고객사 플랫폼에 직접 연동하는 운영 방식 등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고객 요청 사항을 반영해 광고 문구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AI 카피라이터’도 기업 고객이 자사 업무에 적합한 LLM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멀티 LLM’을 지원한다.

SK스토아와 베네피아 등 커머스 기업이 ‘AI 카피라이터’ 도입을 결정했다. 해당 기업들은 수많은 상품에 대한 광고나 판촉 문구를 직접 제작해야 하는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 커머스 업계 마케터들의 업무 부담을 낮추고, 마케팅 콘텐츠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올인원 구독형 AI 컨택센터 서비스 ‘SKT AI CCaaS’를 출시했다. 사진은 SKT 직원들이 ‘SKT AI CCaaS’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은 지난 3월 올인원 구독형 AI 컨택센터 서비스 ‘SKT AI CCaaS’를 출시했다. 사진은 SKT 직원들이 ‘SKT AI CCaaS’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T

AICC 사업 매년 두 배 이상 성장…올인원 서비스 통해 시장 공략 가속화

이와 함께 SKT는 지난 3월 올인원(All-in-One) 구독형 AI 컨택센터(AI Contact Center, 이하 AICC) 서비스 ‘SKT AI CCaaS’를 선보이고, SK렌터카를 첫 기업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AICC 사업 확장 속도를 높였다. 

‘SKT AI CCaaS’는 콜 인프라(Call Infra)부터 상담 앱·AI 솔루션·전용회선·상담 인력·시스템 운영대행 등 AICC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능과 솔루션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SKT는 2021년 AICC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후 금융사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매년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고 있다. AI 역량·유무선 통신 인프라·고객센터 운영 노하우 등 내부 자산과 AICC에 대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투자 및 파트너십을 통해 AICC 경쟁력을 확보했다. 

SKT는 지난해 8월 국내 최고 수준의 AICC 개발사 페르소나AI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3대주주에 올라섰다. 페르소나AI는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구독형 AICC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술력과 상품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이외에 2021년에는 AICC 글로벌 선도업체인 제네시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양사 간 기술 교류 및 공동 상품 출시를 진행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100여 개국에서 1만 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센터 및 기업 통신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있다. 

SKT는 ‘SKT AI CCaaS’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이 자사에 맞는 LLM을 선택할 수 있도록 멀티 LLM을 이른 시일 안에 도입하고, 기업 고객을 적극 확대해 약 4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AICC 사업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AICC 시장은 연평균 23.7%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4546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年 30% 성장한 데이터센터 사업…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패키지화 추진

AI 시대가 본격화되며 데이터센터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T의 2023년 연결 기준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SKT는 AI 분야 필수 인프라로 손꼽히는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해 사피온과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경쟁력·차세대 열관리 방식인 액체 냉각 기술·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솔루션 패키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SK엔무브, 글로벌 액체 냉각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기술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3개사는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력 및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세대 액체 냉각 기술을 개발 및 검증한다. 

또, SKT의 AI 서버를 SK엔무브 냉각유(냉각 플루이드)를 탑재한 아이소톱 솔루션에 적용해 SKT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 환경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T는 AI 데이터센터 내부의 온도와 전력 부하 데이터 등을 분석·예측함은 물론, 냉매 공급 온도와 유량 등을 제어해 효율적 운영을 돕는 AI 자동 냉각 제어시스템(Autonomous Cooling) 개발을 추진한다.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적극 추진해 AI 데이터센터의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SKT는 지난 2월 글로벌 서버 및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 시스템 제조 기업 슈퍼마이크로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슈퍼마이크로는 AI 및 GPU(그래픽 처리장치) 시장 리더인 엔비디아(NVIDIA)로부터 칩을 공급받고 있는 주요 협력사다. 양 사 협력을 통해 슈퍼마이크로는 SKT AI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SKT는 GPU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글로벌 GPU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인 회사다. SKT는 람다 투자를 통해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 국내 최대 규모의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AI DC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SKT는 국내 데이터센터 1위 사업자 등극을 목표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보유 용량을 현재의 두 배인 200MW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진제공=SKT
SK텔레콤은 지난 3월 올인원 구독형 AI 컨택센터 서비스 ‘SKT AI CCaaS’를 출시했다. 사진은 SKT 직원들이 ‘SKT AI CCaaS’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T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변신… 2027년 국내 TOP 3위 MSP 사업자 도약

SK텔레콤은 오는 2027년 국내 톱3 수준의 클라우드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MSP는 클라우드 컨설팅·이전·운영 관리 등 클라우드 이용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국내 시장이 연 평균 15% 성장해 2026년에는 그 규모가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역시 2023년 연결 기준 클라우드 매출이 1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6% 늘었다.

SK텔레콤은 △비전 AI·언어 AI·데이터 AI 등 다양한 AI 기술과 솔루션 △유무선 통신 서비스 자산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AI GPU 등을 통합 제공하는 ‘AI 클라우드’ MSP 사업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투자를 단행한 람다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국내 AI GPU를 다수 보유한 ‘카카오 클라우드’와 MSP 사업 영역을 확대해 국내외에서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 SKT는 AI 기술로 기업이 클라우드와 관련해 불필요하게 지출하고 있는 비용을 줄여주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 레이다(Cloud Radar) 2.0’을 지난해 출시한 바 있으며,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컨설팅 프로그램도 내놨다. △고객의 클라우드 비용을 진단해 주는 비용진단 컨설팅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AWS(아마존 웹 서비스)·MS(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 운영하는 데 필요한 하이브리드 컨설팅 등 클라우드 전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SKT는 기술 역량과 사업 규모를 글로벌 클라우드 선두기업 아마존으로부터 인정받으며, 2023년 아마존 파트너 어워즈에서 올해의 떠오르는 파트너사(Rising Star Partner of the year, AWS Partner Awards 2023)로 선정되기도 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와 항공,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Hakuna mat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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