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정권, 자신의 미래조차 ‘무지’로 나락에 빠뜨린 대통령
이젠 역사와 국민 앞에서 법정 향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동규 정치평론가]
‘내란수괴 혐의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TV토론 때 손바닥에 (王)자를 새기고 나와 논란을 벌일 때부터 윤 대통령을 둘러싼 ‘무속’과 이른바 ‘역술적 운명 철학’에 크게 의존한다는 의구심들이 나돌았다.
결국 말도 안 되는 계엄선포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파괴, 국정 대혼란, 정권 붕괴로 이어진 어처구니없고 참 ‘무도한 통치권자의 말로’(末路)엔 결국 역술과 무속에 직결된 흔적과 증거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멀쩡한 나라에 계엄도 통탄할 일이지만 그 어설프게 ‘실패한 계엄’의 기획, 설계 의혹 대상자가 다름 아닌 군 정보 사령관을 지낸 전직 군 수뇌부 출신이었다는 근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더욱 충격적이다. 내란죄 수사 과정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김용현’도 아닌 ‘노상원’이라는 전 정보사령관이다. 최근 이른바 햄버거집 ‘계엄 모의’ 회동이 알려지면서 ‘햄버거 보살’로 지칭되고 있기도 한 인물이다. 그는 여군 성추행 사건으로 유죄를 받고 불명예 전역한 파렴치범이기도 하다.
그가 불명예 전역 후 점집을 운영하며 역술인 노릇을 하고 전국 점집을 찾아다닌 것은 그렇다 치자. 그렇지만 전역 이후 지금까지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은밀히 내통하면서 군 인사를 비롯 ‘북풍 공작 기획’ 의혹에 이번 계엄과 내란까지 직접적인 연결고리의 핵심 인물로 드러나면서 더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완전히 국민이 위임한 ‘권력’과 ‘국방 통수권’을 사유화하듯 남용해 일부 정치군인을 포섭해 계엄을 통한 민주주의를 파탄에 빠뜨린 대통령의 잘못된 통치행태에 손발이 된 하수인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전두환이 만들었던 ‘군 흑역사’를 재현한 것이다.
윤석열 정권 들어서면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국정 운영과 대통령의 중요 결정 배경 과정에서의 무속인과의 연계성 의혹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최근 정치자금 관련 전격 체포된 바 있고 수사 중인 건진 법사, 탄핵 안 될 거라며 목소리 높인 윤 대통령의 ‘멘토’라 주장하는 천공 그리고 수감 중인 명태균 씨에 이르기까지, 모두 윤 대통령과 연계돼 있다. 물론 연루된 건 김건희 여사도 마찬가지이다.
멀쩡한 청와대를 떠나 요란법석을 피운 대통령실 이전부터 계엄과 내란혐의까지 결국 윤 대통령은 나라와 정권의 운명을 ‘무속인’과 ‘역술인’들에게 의존한 채 한 치 앞의 국가의 미래도 스스로가 점치지 못한 ‘눈뜬장님’에 불과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여당으로부터 정치 브로커, 협잡꾼으로 비난받는 명태균 씨의 ‘명언’이 적중한 인물은 다름 아닌 그와 ‘정치적 밀월관계’를 즐긴 윤 대통령이다. “5살짜리 꼬마가 총을 쥔 격”이라고 한 바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12·3 계엄 일자까지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이 찍어 김용현 전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정점으로 김용현 전 국장장관 휘하에 계엄 기획, 설계, 가담자 대부분이 공적, 사적 관계로 얽히고설킨 ‘비선 라인’들 임이 밝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심하고 충격적인 것은 무도한 계엄 기획과 설계 그리고 실행의 뒷배경에 무속과 역술에 심취한 일탈한 군 출신 인사가 있고 그 ‘뒷배’를 자처하고 ‘병풍 역할’을 한 최고 권력이 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이젠 국가와 정권 그리고 자신의 미래까지도 스스로의 리더쉽과 실력으로 앞가림 하지 못한 채 나락으로 떨어뜨린 원죄가 다름 아닌 ‘무지’와 ‘무도함’에 있음을 통탄해야 한다. 이젠 모든 걸 내려놓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법정으로 향해야 한다.
※ 본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박동규 정치평론가는…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하고 대통령 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자문위원, 국회 정책연구위원, 독립기념관 사무처장을 비롯해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이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부대변인, 중국연변대 절강대 객원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정치평론가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