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배당 불확실성에 증권가 직격탄…“해약환급금 준비금 등 제도 영향, 주주환원 의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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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배당 불확실성에 증권가 직격탄…“해약환급금 준비금 등 제도 영향, 주주환원 의지 있다”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12.23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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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 현대해상 목표주가 2만6900원으로 하향
해약환급금 준비금 증가로 당분간 배당 불가능 전망
실손보험 보상 관련 제도개선 더딘 점도 악재로 작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현대해상 사옥 전경. ⓒ현대해상
현대해상 사옥 전경. ⓒ현대해상

현대해상의 배당 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경고등이 켜졌다. 해약환금급 준비금 적립으로 당분간 배당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목표 주가도 하향 조정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실 확대와 해약환급금 준비금 증가로 인해 현대해상이 당분간 배당을 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이란 보험소비자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를 대비해 보험사가 쌓아두는 돈을 의미한다.

DB금융투자는 이 같은 이유로 현대해상의 목표 주가를 기존 4만28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DB금융투자는 현대해상의 연말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50%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내년 초 후순위채 발행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9월 말 이후 거의 30bp(1bp=0.01%포인트) 하락한 국고 10년물 금리와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강화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5년 이후에도 2~3년간 배당 재개는 어렵다”며 “배당금이 없기 때문에 기존에 제시한 목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도 의미가 없어졌다”며 “대형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 수준인 0.4배를 기준으로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실손의료보험 관련 제도 개선이 더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연내 발표될 예정이던 비급여·실손보험 개선 방안이 탄핵 후폭풍을 맞으면서 무기한 미뤄진 탓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해상에 대해 투자의견을 상향하기 위해서는 현대해상의 신계약 수익성의 대폭적 개선을 전제로 △해약환급금 준비금 및 기타포괄손익 관련 제도 개선 △금리 레벨의 큰 폭 상승 △실손보험료 인상 △비급여 등 실손보험 보상 관련 제도의 획기적 개선 중 최소 한 가지 이상 실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으로 현대해상의 배당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SK증권은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해약환급금 준비금으로 배당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무·저해지보험 가정 관련 충격이 예상되며 금리 하락으로 킥스 및 자본 측면의 부담이 가중되는 점을 반영했다”며 목표 주가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NH투자증권도 “현대해상의 내실은 갈수록 개선되고 있지만 배당은 다소 불안한 상황”이라며 “신계약 유입에 따른 해약환급금 준비금 증가, 보험부채 단계적 할인율 강화로 배당가능이익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은 제도적 문제로 주주환원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제도적인 문제로 배당이 불투명한 상황은 맞다”며 “기업 의지로 되는 형태가 아니라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나 실손보험 개선 등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형태라 애로사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배당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이지만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는 항상 있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카드·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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