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차입금 증가 우려 해소될 듯…업계 “개선폭 커”
베트남 비나 법인 가동도 안정…시설투자도 마무리
PP 부진 대응은 과제…“비나 법인 지분 매각 등 검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효성화학이 비로소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올해 초부터 추진하던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이 마무리 됐고, 시설 투자도 대부분 끝나서다. 베트남 법인 가동률도 안정적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 주력 사업 업황 부진 등 과제는 남아있단 평이다. 효성화학은 추가적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시장 우려 해소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 12일 당사 특수가스 사업부를 효성티앤씨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금액은 총 9200억 원이다. 오는 19일 계약금 1380억 원을 먼저 받은 다음, 내년 1월 31일 잔금까지 받게 된다. 효성화학은 매각 금액으로 효성화학 및 자회사의 차입금을 상환한단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매각으로 효성화학이 급한 불을 끄게 됐단 평이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9779%를 기록했다. 시장은 보통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재무안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 특히, 최근 자회사 부채 분할 상환을 위해 단기 차입에 나서면서 시장의 우려가 높아졌던 바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효성화학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87% 수준을 기록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단기차입금 비중이 늘어났고, 총 차입금 부담도 큰 상황이었다”며 “확보한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매각에 따른 차입금 저감도 발생할 예정인 만큼, 재무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비나(Vina) 법인 가동률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효성화학이 한시름을 놓게 한다. 비나 법인은 앞서 가동 중단과 재가동을 반복한 바 있으나 지난해 정상가동에 돌입한 이후, 추가적인 중단 없이 가동률 100%를 유지 중이다.
투자 부담도 경감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시설투자가 마무리 단계라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시작된 중국 취저우 필름 생산공장 증설 투자는 이달 끝날 예정이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취저우 신설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현재는 시운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긴장을 늦추긴 어렵단 목소리가 나온다. 특수가스 부문 매각에 따른 단점도 예상돼서다. 특수가스 부문의 매출은 효성화학 총 매출 대비 5% 수준으로 낮다. 다만, 업종의 주력 고객사인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면서, 사업 부문의 성장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졌었다.
주력 사업 부문인 PP(폴리프로필렌) 업황 부진 대응도 과제다. 효성화학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효성화학의 국내 PP 부문은 영업손실 15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 PP 부문 역시 영업손실 145억 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총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PP 부문 부진에 따라, 전체 실적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효성화학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62억 원이다.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 수준이다.
효성화학은 사업 매각 등으로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 시장 우려에 대응할 전망이다. 특히, 베트남 비나 법인 지분의 일부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효성화학 관계자는 “비나 케미칼 지분 매각 등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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