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박근혜만 징크스 깼다…한동훈·이재명 ‘與野 대권 지지율 1위’ 득일까 독일까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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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박근혜만 징크스 깼다…한동훈·이재명 ‘與野 대권 지지율 1위’ 득일까 독일까 [옛날신문보기]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4.11.28 0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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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후보 등극, 범보수에선 이회창·박근혜만…범진보에선 아예 없어
“너무 이른 대권주자 등극, 공격거리만 던져줄 뿐” 분석도…韓·李 다를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진호 기자]

역대 대통령 임기 중반 차기 대선 지지율 중 1위였던 주자가 대선후보가 된 인물은 이회창·박근혜 뿐인 가운데 현재 여야 지지율 1위인 한동훈·이재명 대표가 끝까지 대세론을 형성할지 주목된다.ⓒ시사오늘
역대 대통령 임기 중반 차기 대선 지지율 중 1위였던 주자가 대선후보가 된 인물은 이회창·박근혜 뿐인 가운데 현재 여야 지지율 1위인 한동훈·이재명 대표가 끝까지 대세론을 형성할지 주목된다.ⓒ시사오늘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지났다. 달리 보면 아직 임기가 반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 그러나 이미 차기 대권 레이스엔 불이 붙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일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존재감을 내보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일찌감치 현재 권력과 거리를 두면서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사람이 너무 빨리 두각을 나타내는 건 아닌지 우려한다. 이른바 ‘3김(金) 시대’가 마감된 후, 임기 중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1순위로 꼽혔던 후보가 실제 대선후보가 된 경우는 단 두 번(이회창·박근혜)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한 명(박근혜)뿐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임기 중반 범보수·범진보 차기 대권주자 1위는 이회창·이인제였지만, 실제로 대선 후보가 된 건 이회창과 노무현이었다. ⓒ연합뉴스
김대중 대통령 임기 중반 범보수·범진보 차기 대권주자 1위는 이회창·이인제였지만, 실제로 대선 후보가 된 건 이회창과 노무현이었다. ⓒ연합뉴스

김대중 대통령 임기 중반이었던 2000년, 여론조사상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이었다. <국민일보>가 창간 12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은 20.7%로 1위, 이인제는 18.3%로 2위에 올랐다. 3위인 노무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은 5.8%로 1·2위와 큰 차이를 보였다.
 

“국민들은 차기 여야 대통령후보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후보로 누구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20.7%가 이 총재를 택했으며 이 위원이 18.3%로 2위였다. 그러나 차이는 오차 범위 안이어서 차후 상당한 접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나머지 후보군은 두 사람보다 훨씬 낮았으며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5.8%),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4.6%), 무소속 정몽준 의원(4.6%), 고건 서울시장(4.3%),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2.9%) 순으로 나왔다. 그러나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유권자가 35.1%에 달해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기간의 성적표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태도였다.”

-2000년 12월 8일 <국민일보> [창간12주년 여론조사] 차기 대선후보 이회창 對 이인제 ‘오차범위 접전’


하지만 2002년 대선 대진표는 예상과 전혀 달랐다.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는 경선 전 지지율이 2%에 불과했던 노무현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후보조차 되지 못했다. 이회창은 모든 지역에서 압승하며 무난히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으나, 본선에서 노무현에게 패하면서 허무하게 기회를 놓쳤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반 차기 대권주자 1위를 질주한 건 여권의 고건, 야권의 박근혜였지만 정작 대선에서 격돌한 건 정동영과 이명박이었다. ⓒ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반 차기 대권주자 1위를 질주한 건 여권의 고건, 야권의 박근혜였지만 정작 대선에서 격돌한 건 정동영과 이명박이었다.ⓒ연합뉴스

2007년 대선도 비슷했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반이었던 2005년 5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코리아>가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은 고건 전 국무총리로, 무려 31.6%의 지지율을 얻었다. 2위는 24.6%를 획득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였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3위(13.7%)에 이름을 올렸지만, 1·2위와 10%포인트 넘는 차이였다.
 

“4·30 재·보궐 선거가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의 차기 대선을 향한 발걸음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코리아(대표 주영욱)가 16~18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는 고건(高建) 전 총리가 31.6%로 여전히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박 대표 24.6%,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13.7%,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8.1%,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부 장관 4.1%, 이해찬(李海瓚) 총리 3.2%,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 2.8%,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의원 2.5%,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05년 5월 21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차기 대선후보] 고건 여전한 1위 ‘순풍’


그러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에게 패한 박근혜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고건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지지율이 10%대까지 하락한 후 본인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건의 자리는 정동영이 차지했다. 현 대통령 임기 중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후보가 아예 대선 출마조차 하지 못했던 셈이다.
 

이명박 정부 중반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렸던 박근혜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야권에선 1위를 달리던 유시민이 중도 탈락하고 문재인이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중반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렸던 박근혜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야권에선 1위를 달리던 유시민이 중도 탈락하고 문재인이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연합뉴스

2012년 대선은 유일하게 전임 대통령 임기 중반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리던 인물이 대통령까지 된 사례다. 2010년 9월 <프레시안>이 창간 9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0.5%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2위는 오세훈 서울시장이었지만, 10.2%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박근혜와 20%포인트 넘는 격차였다. 3위이자 야권 1위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8.5%였다. 4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8.2%), 5위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4.7%), 6위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3.6%)이었다. ‘박근혜 대세론’에 유시민·정동영·손학규 등 야권 후보들이 도전하는 형국이었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우리 국민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가장 많이 뽑았다.
<프레시안>이 창간 9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30.5%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2위로 지목된 오세훈 서울시장(10.2%)과도 20%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압도적 지지율이어서, 박 전 대표의 견고한 위치를 재확인한 셈이다.
박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은 3위는 유시민 전 장관이었다. 유 전 장관은 8.5%의 지지를 받았고, 그 뒤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8.2%라는 근소한 차이로 추격했다.
5위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4.7%), 6위는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3.6%), 7위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3.4%)였다. 그 뒤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1.8%), 이재오 특임장관(0.4%),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0.4%),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0.3%)가 이었다.”

-2010년 9월 13일 <프레시안> 박근혜,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독보적 1위


실제로도 박근혜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됐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다만 민주통합당에서는 2년 전까지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급부상하며 대선 후보가 됐다. 유시민은 2010년 경기도지사 낙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 사건 등을 겪으면서 존재감을 잃은 뒤 대선에 출마조차 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반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린 인물은 야권의 박원순, 여권의 김무성이었으나 2017년 대선 대진표는 홍준표 대 문재인으로 짜였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반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린 인물은 야권의 박원순, 여권의 김무성이었으나 2017년 대선 대진표는 홍준표 대 문재인으로 짜였다. ⓒ연합뉴스


2017년의 흐름도 다르지 않았다. 2015년 7월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15.9%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0.9%), 3위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0.8%)였다. 그러나 정작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제19대 대선에 나선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였다.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의 16일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야 후보를 통틀어 15.9%로 1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0.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0.8%로 각각 2·3위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7.5%, 유승민 전 원내대표 5.6%, 오세훈 전 서울시장 5.4% 등의 순이었다.
박 시장과 문 대표 등 야권 유력 주자들이 1·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여당의 원내대표 사퇴 파동으로 인해 기존 여권 지지층이 일부 흔들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시장은 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여론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15년 7월 17일 <서울신문> [여론조사]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박원순 15.9%…여야 통틀어 1위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반 차기 대권주자 1·2위를 달리던 이낙연·황교안은 모두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고, 그 자리는 이재명과 윤석열이 차지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반 차기 대권주자 1·2위를 달리던 이낙연·황교안은 모두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고, 그 자리는 이재명과 윤석열이 차지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돈 2019년 12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는 이낙연 국무총리(27.5%), 2위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20.4%)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4%에 불과한 3위였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후보군에도 없었다. 하지만 정작 대선 대진표는 윤석열 대 이재명으로 짜였고, 윤석열 정부가 탄생했다.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총리의 더불어민주당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6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이어가며 2위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는 7%p 이상 격차를 벌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총리의 선호도는 27.5%를 기록했다. 지난 달 대비 3.8%p 상승하며 선호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9년 12월 3일 <뉴스핌> [여론조사] ‘대선후보’ 치고 나가는 이낙연…27.5%로 ‘최고치’


정리하면, 임기 중반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 가운데 실제로 다음 대선 후보가 된 사람은 이회창·박근혜 두 명밖에 없었고, 그 중 대통령에 오른 사람은 박근혜 한 명뿐이었다. 더욱이 이회창·박근혜 모두 범보수 진영의 후보였던 만큼, 범진보 진영에서는 현 대통령 임기 중반 두각을 나타내던 후보가 대선에 나선 케이스가 전무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과거 자유민주연합에서 고위 당직을 지낸 전직 정치인은 “일찌감치 눈에 띄면 오랜 시간 동안 공격 대상이 되고 더 치밀한 검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한동훈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 징크스를 깨고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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