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강점인 ‘옴니채널’ 업그레이드…고객 편의 극대화 이뤄
무신사와 컬리의 거센 도전…특화 매장 ‘올리브영N’ 맞대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현호 기자]
올리브영이 올해 매출 4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뷰티 유통 업계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상황이다. ‘유통 공룡’이 된 올리브영의 뒤에는 이선정 대표의 남다른 추진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올해 연 매출 기준으로 ‘4조 클럽’ 입성을 노리고 있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거듭해 왔기에 자신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이 2022년 대비 39% 늘어난 3조8000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2조3000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4조 클럽 진입은 시간 문제란 게 중론이다.
국내외 뷰티 유통 회사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얻은 쾌거란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당장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뷰티 편집샵 ‘세포라’는 지난 5월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다. 올리브영은 국내 브랜드들의 견제도 물리쳤다. GS리테일이 전개했던 ‘랄라블라’도 지난 2022년 사업 시작 17년 만에 발을 뺐다. 롯데쇼핑의 ‘롭스’도 롯데마트 내에서 운영하는 ‘롭스플러스’ 매장을 제외하곤 사실상 철수한 상태다.
올리브영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그룹조차 쉽사리 힘을 발휘하지 못한 수준높은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엔 압도적인 매장 수와 서비스 경쟁력이 꼽힌다.
올리브영은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 수만 약 1300여 개에 달한다. 특히 이선정 대표 취임 후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이나 번화가를 중심으로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고객 접근성 극대화와 함께,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한 곳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서비스 고도화 일환으로 ‘옴니채널’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고객이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미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를 성공시킨 바 있다. 오늘드림 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3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당일 배송 서비스다.
이를 뒷받침할 물류 거점 확충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 7월엔 부산에 ‘도심형 물류 거점(MFC) 해운대’가 문을 열었다. 기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위주의 거점을 부산 등 광역시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부산에서도 주문 제품을 당일에 받아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12개인 도심형 물류 거점을 오는 2025년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는 올리브영의 경쟁력이 굳건하다고 보면서도,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무신사와 컬리의 위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이들 무신사와 컬리 모두 뷰티 유통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선데다, 대규모 오프라인 뷰티 행사 개최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올리브영은 다음 달 22일 성수동에 문을 여는 ‘올리브영N’을 앞세워 방어전에 나선다. 해당 매장은 기존과 다른 혁신매장을 지향하며, 각 층별(총 5층)로 특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게 차별화 포인트다. 특히 1층은 상품판매가 아닌 체험에 초점을 맞춘 공간으로 구성된다. 고객들에게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는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및 신규 고객 유입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와 컬리의 공격적인 투자가 올리브영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선정 대표에겐 새 도전자들에 맞서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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