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내 IPTV 최초 생성형 AI 기술 활용한 ‘지니 TV AI트래블뷰’
LG유플러스, ‘초개인화’ 콘텐츠 추천…‘AI 에이전트’ 더한 AIPTV 선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포화 상태에 이른 무선 통신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인공지능’(AI)을 낙점했다. 새로운 가입자를 대규모로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탈통신’ 사업에 집중, 집토끼 지키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고객별 요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순 통신 서비스 제공을 넘어 AI 기술 육성에 공들이고 있다. 생성형 AI의 진화로 ‘초개인화’ 시대가 다가오면서 기존 고객들에게 정교한 맞춤형 경험을 제공,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겠단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보급률이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르러 무선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로, 과거처럼 무선 사업의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업들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SKT는 지난 8월 ‘에이닷’ 전면 개편을 통해 AI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 기본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거대언어모델(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에이닷은 급격한 성장세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론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약 320만 명에서 약 18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AI 시장에서의 독보적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단 평가다.
SKT는 에이닷을 지속해서 고도화하는 한편, 고객들이 충분한 가치를 느끼는 기능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유료화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향후 유료 서비스가 도입되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아직까진 수요 창출이 우선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AI 서비스는 언젠가는 유료화가 돼야 하지만, 성급한 유료화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이용자 규모를 확대하는 쪽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AI 사업에 속도를 내며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대표적 결과물은 최근 선보인 ‘지니 TV AI트래블뷰’다. ‘AI트래블뷰’는 다양한 유명 도시나 아름다운 휴양지의 모습을 AI로 이미지와 사운드를 생성해 제작한 콘텐츠 채널이다.
AI트래블뷰는 KT그룹의 B2B(기업간거래) 종합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AI를 활용해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자체 개발 솔루션이다. 해당 기술은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4'에서도 선보여진다. KT의 AI 미디어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엔 IPTV에 AI기술을 도입하며 초개인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IPTV 서비스 ‘U+tv’에 익시(ixi) 기반 기술을 적용한 ‘AIPTV(AI + IPTV)’가 그 예다. AIPTV는 IPTV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미디어 에이전트’를 적용해 사용자별 취향에 맞춘 콘텐츠 추천과 음성인식 기반의 탐색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더욱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AI 도입은 지난 2018년 네이버 클로바 서비스와 함께 시작됐다. 당시 VOD 콘텐츠에 음성검색을 지원하면서 AI 기술을 IPTV에 처음 적용했다. 2024년에는 익시 기반의 음성 검색 서비스를 도입해 검색 범위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까지 확대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U+tv 고객의 50% 이상이 음성을 이용해 콘텐츠를 탐색하거나 TV를 제어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IPTV에서 콘텐츠를 탐색한 후 OTT로 시청하는 고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가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지만, 더 나아가, 많은 일반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며 “이러한 AI 사업의 확장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전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우명 : Hakuna mat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