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토스 대표 “고객들이 원했다…리테일 시장 1위 목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 수요 증가…채권서비스 기대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토스증권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낮았던 미국 국채·회사채 거래 서비스를 사전 개시한다. 미국 우량 기업의 회사채를 최소 1000달러 단위로 살 수 있게 됐다는 사실과 금리 인하 기대감 속 늘고 있는 채권 수요가 맞물려 토스증권 이용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토스증권을 통해 미국 국채와 회사채 거래 서비스를 사전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정식 서비스의 정확한 개시 시점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김승연 토스 대표가 올해 안에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연내에는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채권을 낱개(알채권)로 사려면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장외채권 시장을 이용해야 한다. 증권사가 미국에서 국채나 개별 채권을 사들인 뒤 마진을 붙여 자사의 장외채권 시장(앱)에 등록하면 이를 개인투자자들이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 외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매수한 채권을 또 다른 개인투자자가 사들이는 방법이 있다.
각 증권사마다 판매하고 있는 해외 국채 및 회사채를 종류가 다르고, 최소 구매 단위 자체도 높다 보니 해외 채권의 접근성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어느 증권사는 애플의 회사채를 판매하지 않고, 또 어느 증권사는 해당 회사채를 판매하지만 최소 거래 단위가 높다. 김 대표도 “우량한 미국 회사채의 최소 투자 단위는 1000만~3000만 원에 육박한다”며 낮은 접근성을 지적한 바 있다.
토스증권은 이번 해외 채권 서비스를 통해 미국 국채와 우량 회사채 30~40개 종목을 선보인다. 구매 최소 단위를 1000달러로 대폭 낮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접근성을 높였다. 리테일 부문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회사채 거래 등의 신규 서비스를 예고했다. 김 대표는 “(미국 회사채 가격을)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수준의 가격대인 100만 원으로 설정해 내놓을 예정”이라며 “새롭게 선보일 해외 채권 상품 등을 통해 리테일 시장 1등 증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서비스 출시를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토스증권의 미국 국채 및 회사채 서비스 그 자체를 특별하다고 보긴 어렵다. 삼성증권과 KB증권 등 여타 증권사에서 이미 MTS를 통해 해외채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SK증권도 기존에 오프라인으로만 제공했던 해외채권 서비스를 자사 MTS에 출시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엠팝(mPOP)을 통해 업계 최초로 미국채권 소액투자 서비스(최소 100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우량기업의 회사채 가격 단위를 낮춰 판매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통상 채권은 금리 하락기에 수요가 높다. 우량기업의 회사채는 예금 등과 비교했을 때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향후 미국 금리 하락이 점쳐지는 현 시점에서 토스증권의 미국 회사채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채권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지난해 채권 순매수금액은 37조5620억 원이다. 이는 2022년 대비 82% 증가한 액수다. 올 들어서는 이달 28일까지의 순매수금액이 22조85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248억 원보다 20% 늘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채권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토스증권이 미국 우량주 회사채를 낮은 가격 단위로 판매하기 시작하면, 토스증권을 이용하지 않는 투자자도 토스증권을 '보조 증권사' 개념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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