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3사 R&D] 포스코 오르고, 현대제철 뒷걸음질…실적 희비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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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R&D] 포스코 오르고, 현대제철 뒷걸음질…실적 희비가 갈랐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11.29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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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은 실적 감소에도 매출 대비 R&D 비중 유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철강 3사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용 지출이 실적에 따라 좌지우지된 모습이다. ⓒ 시사오늘 김승종

철강 3사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용 지출이 실적에 따라 좌지우지된 모습이다. 올해 실적 호조를 누린 포스코는 전년 대비 연구개발 씀씀이를 늘렸지만, 영업이익 감소를 겪은 현대제철은 연구개발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다만 동국제강의 경우에는 큰 폭의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유지, 경영 정상화 작업 속에서도 지속 성장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철강 3사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 비용을 늘린 것을 나타났다. 포스코의 3분기 누계 기준 연구개발 비용은 4117억4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간 3538억8000만 원 대비 16.4% 올랐다. 금액만으로 따지면 580억 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철강사업 부문만 따져봐도 연구개발 비용 증가세는 뚜렷하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까지 3887억500만 원을 철강사업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는데, 전년과 비교해 20.2% 늘어난 수치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44%에서 1.59%로 0.15% 포인트 올랐다.  

이러한 배경에는 포스코의 실적 호조 영향이 컸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3% 오른 48조356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4조27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하는 등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올해 연구개발 실적도 자동차용 강판에서의 도금층 개선 선도제품과 HGI 강재 용접 기술 개발 등이 두드러졌으며, 극지용 극후물 해양구조용 제품으로 대변되는 고급후판 개발과 고기능 열연, 냉연, 스테인리스 제품 개발이 줄을 이었다.

반면 현대제철의 경우에는 연구개발비 지출에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해 920억1400만 원에 달했던 연구개발비용이 올해는 814억7200만 원으로 100억 원 이상 감소한 것.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지난해 0.7%에서 올해 0.5%로 0.2% 포인트 후퇴했다.

현대제철의 연구개발비 축소는 실적 부진과도 연관이 있다.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은 15조4678억 원으로 9.8% 올랐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이 통상임금 패소 비용 충당으로 25.9% 감소한 7712억 원에 그친 탓이다.

다만 현대제철은 고부가 기능성 전략강재 개발에 주력, 차세대강판을 비롯해 고강도·저온인성을 가진 극지 해양용 강재, LNG 탱크/선박용 극저온 철근·후판 등 고성능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도 소폭의 연구개발비 감축을 이룬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85억4700만 원이었던 연구개발 비용이 올해는 81억5900만 원으로 4억 원 가량 빠졌다.

그나마 동국제강의 경우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긴축 경영과 실적 하락 여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동국제강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4145억 원, 1055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각각 3.6%, 42.8%의 감소세를 겪었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0.2% 수준을 그대로 지켜냈다는 이유에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어려운 시황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제품 품질 개선 등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 절감과 수주 확대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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