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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살 차가 없다”…기아차 니로마저 '에바가루 포비아' 확산

기사승인 2018.10.04  14: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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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뺀 니로 판매량 3달째 감소…에바가루 악재 겹칠라 '노심초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해 6월 출고된 니로 차량의 2열 송풍구에서 에바가루가 분출된 모습(사진 왼쪽)과 2016년 4월 구매했다는 니로 차량의 1열 기어박스 부위에 에바가루가 쌓인 모습. ⓒ 네이버 니로 동호회 갈무리

현대기아차가 지난 6월 발생한 차량 내 에바가루 분출 현상과 관련해 리콜을 진행 중인 가운데 문제가 된 쏘렌토, 스포티지, 투싼 차종 외에도 기아차 니로에서 동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모델 니로 EV를 제외하면 니로는 하반기 들어 석달 연속 판매량이 감소세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판매 흐름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니로 공식동호회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해 6월 출고된 니로 차량의 2열 송풍구에서 에바가루가 분출되는 현상을 확인, 해당 차주에게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 중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차주는 니로 공식동호회 게시글을 통해 이번 문제 발생과 처리 과정들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에바가루 이슈 후 자신의 차량에서도 해당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공조계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에어컨을 최대 풍량으로 10분 작동시킨 후 동일하게 히터를 가동했고, 이후 송풍 모드로 10분을 테스트한 결과 에바가루가 분출되는 증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악조건의 테스트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에바가루가 지금 당장 나오지 않아도 향후 잠재적 가능성이 있고, 가족이 타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면 하루 빨리 조치받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당 차주는 기아차의 신속하지 못한 대응에 비난을 가했다. 기아차 고객센터의 경우 문제를 제기하자 스포티지와 쏘렌토가 아니면 에바가루가 나오지 않는다며 직영사업소에 가서 확인할 것을 권유했고, 차주의 회사 근처 오토큐 대리점에서도 에바가루는 맞지만 대상 차량이 아니라는 이유로 직영사업소에 가서 서비스를 받으라고 답할 뿐이었다.

이에 기아차 인천서비스센터를 방문해서야 해당 증상이 에바가루 분출이 맞다는 판정을 받을 수 있었고, 기존 순정품과 다른 회사의 공조제품을 확보·교체해주겠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 차주는 "기아차가 에바가루 논란 당시 신속한 대처를 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아직도 리콜 대상 외 차량들에 대해서는 묵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문제에 대해 직영사업소에서도 인정한 만큼 다른 니로 차주들 역시 지금 당장 에바가루 안나온다 해서 안심해선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한 니로 차주도 에바가루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2016년 4월 니로 차량을 구매했다는 이 차주는 "처음에는 먼지인 줄 알고 몇 번이고 닦아냈다"며 "많은 양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수일이 지나면 먼지와 확연히 구분되는 가루가 모여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가루 형태로  호흡기로 들어갈 우려가 다분해 걱정된다"며 "모든 차주들이 조속히 에바가루 문제를 확인받아 정당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니로를 구매하려는 예비 고객들과 동호회원들 사이에서도 에바가루를 둘러싼 공포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부 고객들은 차량 구매를 재고해봐야겠다, 구매 취소하겠다는 격앙된 반응마저 보이고 있다.

한 니로 동호회 회원들은 "세차할 때마다 흰가루가 눈에 띄어 신경쓰였는데 에바가루일지도 모르겠다", "출고된지 3개월 됐는데 조수석에 하얀가루가 자주 묻어있다. 차에서 화장도 안하는데 에바가루인지 잘 봐야겠다", "니로 차량 출고 기다리는 데 정말 답답하다. 뽑기 운을 기대해야 하나", "우선은 이번 사태를 유심히 지켜봐야겠다"는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이에 기아차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닌 눈치다. 니로 EV 출시에 따라 기존 니로 차량의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에바가루 논란까지 겹치며 향후 판매 전선에 암운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니로 판매량은 지난 7월 1818대를 기록한 이래 8월 1747대, 9월 933대로 그 수요가 쪼그라들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니로 에바가루 문제와 관련해 정식 접수된 건은 1건으로 파악, 모든 니로에서 발생하는 사안은 아니다"며 "일부 접수된 사례 중에는 에바가루가 이슈화되면서 먼지조차 에바가루로 항의하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산품의 경우 불량율 제로를 목표로 만들어지지만 불가피하게 불량이 나올 수도 있다"며 "다만 단일 건의 문제를 가지고 전체의 문제로 몰아가기엔 무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니로에 탑재된 에바포레이터 제품이 리콜 차종들에 적용된 회사의 제품이 맞는지, 아닌지를 묻는 질문에는 "협력사 확인은 어렵다. 회사 내부에서 단순 불량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해당 문제가 제조사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치닫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확실히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에바가루 리콜 건과 동일한 문제들이 이어진다면 이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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