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에 당력(黨力)을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북한발(發) 훈풍 등 여권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 속에서, 한국당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이슈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당은 ‘드루킹 특검’ 합의를 요구하며 국회 보이콧에 들어갔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9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드루킹 사건’이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인가 하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당장 경남도민의 반응부터가 미지근하다. 드루킹 사건이 언론에 보도(4월 14일)되기 직전, <리얼미터>는 <부산일보> 의뢰를 받아 4월 13일부터 14일까지 경남에서 여론조사를 수행해 17일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43.2%,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는 34.1%를 얻었다.
그런데 한국당이 드루킹 특검을 당론으로 채택(4월 16일)한 뒤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4월 17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해 21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김경수 후보 지지율은 49.3%로 6.1%포인트 오른 반면 김태호 후보 지지율은 34.3%로 횡보(橫步)했다. 두 후보 지지율 격차도 9.1%포인트에서 15.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MBC경남>이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5월 8일부터 9일까지 수행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김경수 후보 지지율은 54.1%를 기록해 4.8%포인트 더 상승했지만, 김태호 후보 지지율은 33.2%로 1.1%포인트 빠졌다. 두 후보의 격차도 20.9%까지 확대됐다. 드루킹 사건이 경남도지사 선거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경남 정가(政街)의 한 소식통은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곳 사람들은 댓글조작 사건이 그렇게 큰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나, 문제가 있더라도 김경수 후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여론조사 결과는) 댓글조작 사건보다 남북정상회담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하지만 만에 하나 김경수 후보와 댓글조작 사건이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고 밝혀진다면 여론은 180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변수가 많은 것 같다”고 내다봤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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쨉도 안되는 김경수가라니 김태호가 반드시 도지사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