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시사오늘 여론조사③] 조사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 진실은?

기사승인 2018.05.12  18:18:44

공유
default_news_ad1
제20대 총선 이후 무선전화조사 대세 됐지만…제19대 대선서 ‘샤이보수’ 예측 못 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제20대 총선의 숨겨진 주인공은 ‘여의도연구원’이었다. 모두가 ‘새누리당 대승’을 예측했던 선거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 참패’를 경고했던 여론조사기관이었기 때문. 당시 여의도연구원은 유선전화 방식에 의존했던 여타 여론조사기관들과 달리 무선전화 방식을 가미해 실제 결과에 가까운 예상치를 도출했다. 이후 대다수 여론조사기관들은 여의도연구원의 ‘성공 비결’을 따라 무선전화 조사를 도입한다.

그러나 통념과 달리, 무선전화 여론조사가 반드시 높은 신뢰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무선전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은 이후 치러진 선거는 제19대 대선 단 한 차례. 그런데 이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여론조사보다 5% 이상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무선전화 여론조사 방식에도 맹점이 존재했던 셈. 이에 시사오늘은 6·13 지방선거를 통해 유·무선 여론조사 방식의 신뢰도를 실제로 검증해 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 제주도지사 가상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는 34.8%,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는 35.9%를 얻어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제주도지사 여론조사, 유·무선 차이 존재해

<뉴스제주>가 의뢰하고 <리서치앤리서치>가 5월 6~7일 양일간 수행해 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33.4%였다.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는 26.8%,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는 3.2%,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는 1.4%,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는 0.7%였다.

반면 <시사오늘> 의뢰로 <데이터앤리서치>가 5월 8~9일 양일간 실행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원 예비후보가 35.9%, 문 예비후보가 34.8%, 김 예비후보가 3.2%, 고 예비후보가 1.3%, 장 예비후보가 0.9%였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조사가 이뤄졌음에도, 원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앞선 조사에 비해 9.1%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한 일반적 해석은 ‘유·무선 조사 비율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에는 일리가 있다. 지난 한 달간 제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추세를 보면, 무선전화 비율이 50% 이상인 조사에서 문 예비후보와 원 예비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꾸준히 6~8%포인트를 유지해 왔다.

<JIBS 의뢰>로 <칸타코리아>가 4월 17~18일 수행해 19일 발표한 결과에서 문 예비후보는 35.0%, 원 예비후보는 28.4%(6.6%포인트 차)였고, <제민일보> 의뢰로 <디오피니언>이 4월 19~20일 실시해 22일 공개한 결과에서도 문 예비후보가 36.1%, 원 예비후보가 27.3%(8.8%포인트 차)였다. 앞선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문 예비후보와 원 예비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6.6%였다. 원 예비후보가 문 예비후보를 앞지른 <시사오늘> 조사가 유선전화 100%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무선 비율이 여론조사 결과를 뒤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선 조사’ 대세였던 제19대 대선, ‘샤이 보수’ 못 잡아내

문제는 무선전화 방식이 반드시 높은 신뢰도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한국갤럽>은 2017년 5월 1~2일 양일간 무선 86%, 무선 14% 비중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일 발표했다. 당시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38%,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0%,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16%였다.

마찬가지로 2017년 5월 1~2일 양일간 무선 80%, 유선 20%로 조사해 2일 결과를 공개한 <리얼미터> 역시 문 후보 지지율을 42.4%,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을 공히 18.6%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선 득표율은 문 후보 41.08%, 홍 후보 24.03%, 안 후보 21.41%였다. <한국갤럽>은 홍 후보 득표율을 8%포인트가량, <리얼미터>는 5.4%포인트가량 낮게 예측한 것이다.

이처럼 지난 대선에서 무선전화 방식의 여론조사는 소위 ‘샤이 보수’로 일컬어지는 유권자들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8%까지 과소평가했다. 무선전화 조사가 높은 신뢰도를 보증하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가 궤멸 직전에 이른 현 정국에서는, ‘샤이 보수’를 계산에 넣은 다소 ‘보수적인’ 여론조사가 실제 선거 결과에 더 근사(近似)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사오늘>은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유선 100%로 여론조사를 수행, 유·무선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결과를 비교해볼 계획이다. ‘무선은 정확하고 유선은 부정확하다’는 일반적 인식이 실제 결과로 증명될지 지켜보자는 의도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 기관의 한 인사는 12일 "제20대 총선에서 무선방식을 선택해 정확도를 높이자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이 이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제19대 대선에서 무선방식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정치지형에 따라 여론조사 방식을 적절히 바꿔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만평

1 2 3
set_P1

카드뉴스

1 2 3
item39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