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카카오·배달의 민족…특징 담은 네이밍이 흥망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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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카카오·배달의 민족…특징 담은 네이밍이 흥망 좌우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8.0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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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기업의 이미지를 잘 떠올리게 하거나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 네이밍(이름 짓기)의 중요도가 스타트업 사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중 야놀자, 카카오, 배달의 민족 등의 사명이 각 서비스의 특징을 담고 친근한 느낌을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사이에서 고객 입장에서 만들어져 다른 서비스와 구별이 되고 오래도록 기업에 남는 서비스를 대표하는 이름을 짓는 것이 중요해 지고 있다.

▲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사이에서 고객 입장에서 만들어져 다른 서비스와 구별이 되고 오래도록 기업에 남는 서비스를 대표하는 이름을 짓는 것이 중요해 지고 있다. ⓒ야놀자, 카카오, 배달의민족 CI

숙박 O2O 기업 야놀자의 전신은 모텔정보카페인 '모텔투어'로, 모텔투어는 당시 모텔가이드와 호텔365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던 카페다.

이는 모텔업주들과 제휴를 맺으며 카페 회원들에게 가격할인, 시간연장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경쟁카페였던 모텔가이드가 모텔투어를 상표권으로 등록하고 이수진 대표에게 매월 200만 원의 상표권 사용료 지급을 요구했다.

이에 이수진 대표는 카페이름을 야놀자로 바꿨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 '야놀자'이다. 야놀자는 '철수야 놀자', '영희야 놀자'처럼 친근한 기업 이미지와 놀이 문화에 대한 기업의 철학을 담고 있다. 주요 타깃인 젊은 층의 경우 국내 여행을 '여행간다'라고 하기보다 '놀러간다'고 하는 데에 착안했다.

이제는 보통명사가 되어버린 카카오란 명칭도 단순함에서 나왔다. 카카오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으며 아이위랩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신규 브랜드 명칭을 사내 공모했는데 '부르기 쉬우며 귀여운 느낌이 있다'는 이유로 카카오가 채택됐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이 주는 즐거움과 카카오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졌다.

카카오가 'Kakao'로 표기된 이유도 단순하다. 회사 이름에 영어 단어 Cacao가 들어간 기업이 여럿 있었고 인터넷 주소도 누군가 선점하고 있어 C를 K로 바꿨다.

카카오란 이름은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다'는 단순함에 집중한 카카오톡의 특징과 닮았으며 아이위랩은 카카오톡이 인기를 끌자 2010년 9월 회사 이름을 아예 카카오로 바꾸게 됐다.

음식배달 O2O 기업 배달의 민족 사명 역시 간단함에서 시작됐다. 친구와의 대화에서 몇 초만에 짓게 된 것이다.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과정은 아주 간단하고 즐거워야 하기에 쉽게 생각했다고 알려졌다.

배달의 민족은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젊은 친구들이 이것저것 많이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다는 의미에서 배달의 민족이라고도 하고 밝은 땅에 사는 민족이라는 의미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일종의 패러디와 언어유희인데 한국인의 자부심과 한글의 묘미가 느껴지는 브랜드로, 배민의 브랜드 컨셉과 비즈니스가 응축된 이름이라고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서비스의 명칭은 의외로 단순한 발상과 가까운 곳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며 "사람에게 있어 첫 인상이 중요한 만큼 기업에게는 사명이 중요해지고 있어 이미지와 연결되고 기억하는데 도움이 돼 많은 스타트업에게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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