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인원 자살] 검찰조사 이후 목숨끊은 재계인사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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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인원 자살] 검찰조사 이후 목숨끊은 재계인사 누구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8.2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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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남상국 성완종 등 공직자 포함 90여 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롯데그룹 2인자’로 불렸던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한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검찰조사를 받던 재계 인사가 자살을 단행한 사건이 몇 년 만에 또다시 발생해 재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시사오늘>은 그동안 검찰수사를 받는 도중 자살을 선택했던 재계 인사들을 정리해봤다.

한국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은 바로 대북사업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사건이다. 2003년 8월 정몽헌 전 회장은 ‘대북 비밀송금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었다. ‘대북 비밀송금사건’은 2002년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것으로, 정몽헌 전 회장을 비롯,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사법처리 되는 초대형 수사로 관심이 높았다. 특검 수사 막판에 현대비자금 150억 원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8월 4일 핵심 당사자인 정몽헌 회장이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 12층에서 투신자살했다.

2004년엔 故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한강에 투신하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상국 전 사장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 씨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3000만 원을 건낸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고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사청탁이 있었으나 거절했다”고 공식석상에서 밝힌 직후 그는 자살을 단행했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의 변호인은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인 오후 12시 9분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강모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남 전 사장이 오늘 대통령 회견을 듣다가 자신의 연임에 대한 청탁을 거부했다는 등의 내용을 듣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 한강에서 자살하겠다며 전화가 왔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자살로 화제가 됐던 재계 인사는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다.

성완종 전 회장은 자원개발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지난해 4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 전 회장은 자살 전날 “내가 왜 자원외교 비리의혹 수사의 표적이 됐는지 모르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뒤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리스트에는 현 정부 유력 정치인 8명의 이름과 금액이 적혀 있었다. 8인 중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만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검찰조사가 이뤄지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회 저명인사들은 박태영 전 전남지사, 이준원 전 파주시장,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이 있다. 박태영 전 전남지사는 2004년 4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재직시 인사‧납품 비리로 검찰조사를 받던 도중 자살을 선택했으며, 이준원 전 파주시장은 2004년 6월 전문대학 설립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았다.

또 2009년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친인척 비리로 수사대상에 올랐다가 투신 서거해 전 세계 헤드라인에 올랐다. 당초 유족들은 가족장을 추진했으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전 국민적인 추모열기로 국민장으로 치러졌다.

2005년부터 2014년 까지 지난 10년 간 검찰 수사 도중 자살한 사람은 기업인과 공직자 등 90명에 달한다.

‘롯데그룹 2인자’로 불렸던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한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한편 이번 이인원 부회장의 비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경찰 등 여러경로를 통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한 이인원 부회장이 고인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운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소환된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가신 3인방’으로 꼽혀왔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앞서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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