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된 국무위원들 [한컷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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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 된 국무위원들 [한컷오늘]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3.09.11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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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게만 이야기해서 될 일 아냐” 윤 대통령 주문에 확 달라진 국무위원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시사오늘 김유종

국무위원들이 ‘파이터’로 변신했다.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현재 여야 스펙트럼이 극단화된 상황에서 점잖게만 이야기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논리와 말을 갖고 싸우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후, 국무위원들이 야당의 비판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취임 직후부터 야당과 각 세우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1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출장비 내역 공개를 두고 설전을 벌이다 이렇게 말했다.

“출장비 내역은 바로 공개하겠다. 대신 지난 정부 때 법무부에 있었던 다른 정보도 같이 공개하겠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지난달 3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민주당으로부터 중앙일보 편집인 시절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지와 이의 적절성 여부를 질문받자 강하게 반발했다.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 팩트 자체가 틀렸는데 왜 그것을 갖다가 자꾸만 비틀어서 질문하나.”

윤석열 정부의 ‘이념 전쟁’ 선봉에 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민주당 김성주 의원의 ‘백선엽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것은 특별법과 정부가 운영하는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인데 장관은 어떤 판단과 확신을 가지고 자꾸 아니라고 주장을 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백선엽이 스물 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거의 나이가 똑같다. 그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 어떤 근거로 그렇게 한쪽은 친일파가 되어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되어야 하느냐.”

점잖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한덕수 국무총리도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 총리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수출 소득 생산 소비 투자 등 문재인 정부 때보다 더 나은 경제지표가 한 가지라도 있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문재인 정부 지난 5년 동안 경제 운용을 정말 무책임하게 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처럼 하면 당장 회복된다. 빚 500조쯤 더 얻고 인플레이션이 되든 말든 금리를 낮추고.”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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