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구하기] 민주당 올인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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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구하기] 민주당 올인하는 이유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02.20 17: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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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계 상징…당내 주류 주도권 걸려
문재인 정부까지 이어진 '빅 스캔들'
요동치는 PK민심 놓치면 '총선필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 구하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김 지사가 가진 당내 주류로서의 상징성에, 댓글조작 사건은 이번 정권의 도덕성과도 직결되는 '빅 스캔들'이기 때문이란 말이 나온다. 또한 당내에선 요동치는 PK(부산경남) 민심을 놓칠 경우 4월 재보선 및 2020년 총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 구하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18일 민주당 지도부는 경남을 찾아 민심을 달랜 데 이어, 19일엔 당 차원에서 김 지사 재판의 판결문을 공격하는 등 그야말로 총력전에 돌입했다. 김 지사가 가진 당내 주류로서의 상징성에, 댓글조작 사건은 이번 정권의 도덕성과도 직결되는 '빅 스캔들'이기 때문이란 말이 나온다. 또한 당내에선 요동치는 PK(부산경남) 민심을 놓칠 경우 4월 재보선 및 2020년 총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선 김 지사가 당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문계 인사라는 점이 손꼽힌다. 김 지사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친문계의 핵심 중 핵심 인사로 꼽힌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별칭도 있다.

친문계는 여전히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지만, 비문계의 도전이 점점 거세지는 추세다. 이용호·손금주 의원 입·복당 시도를 전후해 당내 친문계와 비문계 간 의견대립이 가시화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의 구속은 친문계에게 보이지 않는 상처를 입혔다. 당의 주류, 그 중에서도 핵심정치인인 김 지사 구명운동은 당내 주도권과도 연결된다. 한 때 '친문계가 미는 차기 대권주자'로 언급되기도 했던 김 지사다. 김부겸·이재명 등 현 여권의 다른 대권주자 후보들은, 김 지사 외엔 대부분이 '비문계'에 더 가까운 인사들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당내 계파가 유야무야해진지 꽤 됐기 때문에 친문계가 김 지사를 구명한다는 해석은 부적절해보인다"면서도 "친문계로 알려진 인사가 손(혜원) 의원 등 연달아 구설에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친문계라 주장하는 의원들로서는 신경쓰이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론 김 지사가 구속된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이 갖는 성격이다. 민주당의 의뢰로 시작된 댓글조작 수사 중 '드루킹'이 지난 대선에서 활동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전 정권의 부도덕성을 심판하며 등장한 문재인 정권으로선, 사이버 여론조작이 대선과정에 얽혀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도덕적 타격을 입었다. 만약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직접 관여했다는 정황이 입증될 경우의 후폭풍은 예측조차 어려울 전망이다. 김정숙 여사가 드루킹 주도 조직 '경인선(경제도사람이먼저다)'를 격려하는 영상이 남아있어 여전히 명쾌히 의혹이 해소되진 않았다. 이에 민주당은 김 지사의 무죄부터 입증해 청와대로 번질 수 있는 불똥을 미리 차단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고의든 아니든 이는 대선, 그리고 청와대까지 얽혀 있는 사안"이라며 "김 지사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수사는 더 '윗선'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 당연하다"라고 내다봤다.

또한 민주당엔 PK(부산경남) 민심을 잃을 경우, 지금의 성세가 단번에 끝날 것이라는 위기감도 있다. 오는 4월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현 시점에서 경남에서만 두 곳이다. 지난 총선에서 가능성을 보이더니, 지난 지선에서 승리를 거둔 부산·울산·경남의 민심을 잃을 경우 다음 총선서 승리를 보장하기 어렵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지난 19일 "재보선을 대패할 경우 청와대는 레임덕, 민주당은 지지율 큰 폭 하락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경남 정가의 한 관계자 역시 지난 17일 "이미 PK 민심이 지난 선거(지방선거)와는 다르다는 말이 많다"며 "민주당에서 많이 빠졌는데 바로 한국당으로 간 건 아니다. 무당층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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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걱정 2019-02-21 09:18:01
김경수 지사의 유무죄랑 레임덕이 연결되는 정치 판도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통일을 향한 현정부가 좀더 일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