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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풍운아´ 이재명의 부활은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9.02.10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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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여전한 가운데 경기도정 광폭행보
與 대권주자 연쇄붕괴…'의외의 카드'되나
오는 14일 재판 넘기면 '극적 부활'전망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2일 대전역 앞에선 이 지사의 지지자들이 '이재명 억지기소 탄원 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시사오늘

"이재명 지사가 억울한 재판을 당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지난 2일 설 민심 취재차 내려갔던 대전역에서 뜻밖의 목소리가 기자의 발길을 붙잡았다. 충청도에서 경기도 단체장인 이 지사에 대한 이야기라니. 하지만 잘못들은 것이 아니었다. 이날 대전역 앞에선 이 지사의 지지자들이 '이재명 억지기소 탄원 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안이박김(안희정·이재명·박원순·김경수(김부겸) 숙청설'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여러 사건으로 정치적 타격이 컸던 이 지사다. 한편에선 이렇게 적극적 구명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실패와 성공, 위기 속에서 '풍운아'로 불리는 이 지사의 '부활'은 가능할까.

'팬덤' 여전한 가운데 경기도정 광폭행보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기자가 지켜보는 약 30여분 동안, 두 사람이 서명을 하고 지나갔다. 다음은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던 이 지사 지지자와 기자와의 일문일답이다.

-어디서 나오신 건가.

"이 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지하던 분도 있고, 다양하다."

-이런 서명운동을 다른 곳에서도 하고 있는지.

"내가 알기로는 지금 전국 주요 KTX 역 등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최종적인 목적이 무엇인가.

"지금 적폐세력이 이 지사와 문재인 정부를 이간질하고, 정치검찰을 움직여 무리한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행위들이 중단되거나, 하다못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기라도 됐으면 한다. 경기도는 이 지사가 할 일이 정말 많은 곳이다."

한 때 출당 논의도 있었던 이 지사지만, 서명을 받던 이들은 역에 설 인사를 나온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들과도 인사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실 이러한 이 지사 지지자들의 움직임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12월 15일, 광화문 앞에선 '이재명 지지연대'의 집회가 있었다. 약 500여 명 이상이 모여 정치검찰·편파 언론에 대한 규탄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우리는 이재명 지사의 백의종군 정신을 존중하며 이 지사가 경기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향후 긴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한 야외 집회를 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집회를 마무리해, 이후 더 이상의 가시적인 활동은 포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이 지사에 대한 '팬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렸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정치학계의 한 인사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제는 '팬덤'이 없이는 대권은 물론이고 작은 선거도 당선이 어려운 시대다. 박근혜도, 문재인도 강한 팬덤이 있었다"면서 "이 지사 지지자들이 자발적인 팬덤인지, 정치적 조직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선거가 한참 남은 현 시점에도 활동이 왕성하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이 지사는 경기도정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불과 얼마전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 '이재명'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스캔들과 의혹 관련 뉴스로 가득했었다. 반면, 최근엔 경기도에서 시행중인 행정에 대한 보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소방공약부터 홈페이지 조직도 수정까지, 이 지사의 행정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자신의 '장기'인 행정을 통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알려졌다.

경기도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9일 기자와 만나 "원래 행정을 잘하는 정치인이지 정치나 언론플레이를 잘하는 분은 아니다"라면서 "성남시에서 성공을 거둔 대로, 좀더 업그레이드해서 경기도민의 마음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선 '포퓰리즘이다, 쇼다' 라고 비판하지만 성남에서도 처음엔 그랬다"고 귀띔했다.

   
▲ 지난 2일 대전역 앞에선 이 지사의 지지자들이 '이재명 억지기소 탄원 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시사오늘

與 대권주자 연쇄붕괴…'의외의 카드'되나

두꺼웠던 여권의 대권주자 풀은 어느새 조금씩 허물어져 바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이 여권에 가져다 준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낙마와 이 지사의 고전에도 여권 일각선 '적통' 김경수를 바라보고 있었기 떄문이다. 사실 김 지사는 '현 정권의 실세'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시점에서, 다음 대선 후보로는 적합하지 않다. 이는 한국의 정치사가 증명하는데, 대체적으로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거나 정권의 실세와 거리를 둔 세력이 다음 대권을 잡아왔다.

이 지사가 대권후보로 지목받았던 배경에는 김 지사와 반대로 비문(非文)이면서 현 정권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는 점이 존재했다. 친노의 적자였던 안희정, 친문의 적자 김경수가 연달아 무너진 시점에서 이 지사는 여권에게 뜻밖의 카드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실 당직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지도부가 이 지사를 안고 가기로 한 것은, 어찌됐든 당의 전력(戰力)으로 봤다는 것"이라며 "꼭 대선주자가 아니더라도 당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많다"고 전했다.

오는 14일 재판 넘기면 '극적 부활'전망도

다만 이 지사는 결정적 고비를 앞두고 있다. 오는 14일,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대한 공판이 열린다. 증인만 40명에 달하는 이 공판은 이 지사 재판의 전체 결과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이 지사가 이 고비를 넘는다면 대권후보로 다시 극적인 부활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것(친형 강제입원 의혹)마저 털어버리면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편에선 이 지사가 공판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대권주자로서의 부활은 어렵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10일 "나중에 무죄로 밝혀지고도 재기하지 못한 정치인이 한 트럭이다. 이미지에 입은 상처는 복구가 어렵고, 큰 선거(대선)가면 무조건 다시 터진다"면서 "이재명은 경기도지사까지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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