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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대] 변수로 떠오른 박근혜 사면론

기사승인 2019.02.08  18: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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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면 두고 ‘사면론’ 홍준표 ‘극복론’ 오세훈 ‘중립’ 황교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홍준표 전 대표가 들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반응하면서, 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가 당권 레이스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시사오늘 김승종

영어(囹圄)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핫 이슈’로 떠올랐다. 홍준표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적극 주장하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박근혜 극복론’을 들고 나오면서다. 여기에 친박(親朴)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까지 얽히면서, 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가 당권 레이스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홍준표 “‘朴 사면론’으로 TK 접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앞장서서 거론한 인물은 홍준표 전 대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극기 세력의 장외투쟁을 이제 우리 당이 앞장서야 할 때”라며 “제일 먼저 이명박, 박근혜 두 분의 전직 대통령 석방운동을 장외투쟁으로 전국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왜 이제 와서 국민저항 운동이냐고 질책하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모든 일에는 시와 때가 있다”며 “태극기의 장외투쟁은 언론에서 늘 외면했지만 제1야당의 장외투쟁은 언론이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주창하는 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한국당이 공론화시키겠다는 의미다.

이처럼 홍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을 외치고 나선 것은 전대를 앞두고 TK(대구·경북)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에 따르면, TK 지역 책임당원 수는 9만8000여 명으로 전체 책임당원 32만 명의 1/3 수준이다. 더욱이 TK 지역은 투표율마저 다른 지역보다 5~1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TK에서의 승자가 전대의 승자’가 될 공산이 큰 셈이다.

이러다 보니 홍 전 대표로서는 TK의 ‘표심’을 잡기 위해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경북 지역의 한 당직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TK 쪽은 아직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나 동정심이 강하다”며 “결국 박 전 대통령의 마음을 얻는 후보가 이쪽(TK) 민심을 얻는다고 보면 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오세훈 “‘朴 극복론’으로 확장성 강조”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태도는 전혀 다르다. 오 전 시장은 7일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며 ‘장외투쟁’ 카드까지 꺼내든 홍 전 대표와는 180도 다른 행보다.

오 전 시장이 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것은 ‘친박과의 거리두기’로 읽힌다. TK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나 홍준표 전 대표와 달리, ‘중도 확장성’을 무기로 삼는 오 전 시장은 친박과 각을 세우는 쪽이 스스로의 강점을 확고히 하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비박(非朴)을 중심으로 중도보수 세력을 흡수해야 하는 오 전 시장으로서는 자신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서라도 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실제로 같은 날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오 전 시장 같은 경우 어정쩡하게 포지션을 잡기보다는 확장성 있는 후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우리 당 지지자들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오 전 시장은 확장성을 내세우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했다.

황교안 “원론적 대응으로 우세 유지”

이들과 달리 친박 지지를 업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원론적 메시지만 내놓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사면이라는 건 국민의 뜻이 모여서 이뤄지는 것인 만큼 국민이 내놓는 여러 의견을 잘 듣고 수렴하면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사면론’과 ‘극복론’ 양자와 모두 거리를 뒀다.

7일에도 그는 전북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대 대통령들의 많은 장점들이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잘 모아 미래로 가는 디딤돌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찬성하는 당원들에게도, 반대하는 당원들에게도 책잡히지 않을 만한 교과서적 답변이다.

이 같이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개입하지 않는 것은 ‘우세 유지 전략’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사면론을 제기한 홍준표 전 대표는 비박에서, 극복론을 꺼내든 오세훈 전 서울시장는 친박에서 비토(veto)를 당할 수밖에 없지만, 이미 우세를 점한 황 전 총리는 원론적 태도를 취하면서 양쪽 표를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앞선 한국당 관계자 역시 “지금처럼만 계속 가도 황 전 총리는 쉽게 당권을 잡을 수 있는데, 굳이 사면론에 끼어들어서 계파색을 드러낼 이유가 없다”며 “역시 홍준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홍 전 대표가 판을 흔들고 있는데 황 전 총리가 좀처럼 걸려들지 않는 것 같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약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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