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CEO] 박상우 LH 사장, ‘부채공룡’ 오명 떨쳐낸 최고의 주택토지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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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박상우 LH 사장, ‘부채공룡’ 오명 떨쳐낸 최고의 주택토지 전문가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9.02.03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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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LH의 사회적 가치 실현 위한 비전 제시정파 떠나 정치권 아우르며 깊은 신뢰감 형성정권 상관없이 임기 채운 공기업계 사례 남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기범 기자) 

▲ 박상우 LH 사장 ⓒ 뉴시스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출범한 LH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 중 가장 큰 자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는 한때 제일 많은 부채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몇 년 전만 해도 LH가 소위 ‘부채공룡’이란 오명에 시달려야 했던 이유다.

2013년 105조7000억 원에 달했던 LH 금융부채는 작년 10월 69조7000억 원까지 내려왔다. LH 금융부채가 60조 원대에 진입한 것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그 한 가운데엔 박상우 사장이란 인물이 있었다.

3년 전 박 사장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LH 금융부채는 83조1000억 원에 달했다. 그랬던 부채는 다음해 76조3000억으로 줄었다. 박 사장은 계속해서 지출을 줄이고 수익을 늘려 금융부채를 2-3년 안에 60조 원대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그의 약속은 지켜진 셈이다.     

박 사장의 이러한 추진력과 업무처리 능력은 국토부 관료 시절부터 비롯됐다.

27회 행정고시 출신인 박 사장은 국토부에서 줄곧 엘리트 코스만을 걸었다. 주택정책과장과 건설정책관, 국토정책국장을 거쳐 주택토지실장에 이르기까지 그의 자리는 늘 국토부 ‘능력자’들의 소유였다.

그렇기에 박 사장이 국토부 기조실장을 끝으로 2014년 공직에서 물러날 즈음엔 장관 물망에 오르내리곤 했다. 30년 공직생활을 오롯이 국토부에서만 보낸 최고의 주택토지정책 전문가에겐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박 사장의 역량은 2016년 3월 LH 수장에 오르면서도 여전히 발휘됐다. 

박 사장은 처음부터 LH 재무안정성을 강조하며 구조적인 부채 감축을 위한 경영전략을 내세웠다. 결국 60조 원대로 낮춰진 LH 금융부채는 그가 받은 최고의 성적표였다. 지난해 기획재정부 기관장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박 사장의 능력이 단순히 조직 생존을 위해 애쓰는 경영자 측면에서만 평가되면 곤란하다.

그는 공기업인 LH의 존재 의미를 염두에 두고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비전 제시에 앞장섰다. 국토·주택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공성 우선의 경영철학을 보인 것이다.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 기조에 맞춘 정규직 전환이 대표적이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비정규직 3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2017년 박 사장과 LH는 ’굿잡플랜(Good Job Plan)’이라는 일자리 창출계획을 마련해 126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공공기관 중 최대 규모였다. 이어 527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한편, 작년엔 파견·용역근로자 1722명을 직접고용과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상생연대기금에 36억 원을 출연하고, 2000억 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사회 공공성 확대에 힘썼다.

박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국민주거복지라는 LH 본연의 역할을 확대시켜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발굴에도 매진했다. 

스마트시티는 교통·환경문제를 정보통신기술로 해결하는 미래형 도시로, 박 사장은 축적된 노하우를 해외 신도시 개발에 반영했다.

작년 2월 베트남 홍이엔성 스마트 산업도시 상호협력 협약 체결을 필두로 쿠웨이트·볼리비아 등의 해외 신도시 사업 진출에 힘을 기울였다.

이어 7월 국내 건설 공기업으로는 최초로 인도 경제·물류 중심지인 뭄바이에 사무소를 열었다. 인도 스마트시티 사업 진입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정부 신남방정책 기조에 따라 국내 민간 건설회사들이 안정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박 사장의 이 같은 열정과 성과는 LH 직원들은 물론, 정파를 떠나 정치권에서도 깊은 신뢰감을 형성케 했다. 이제 재임 기간이 두 달도 남지 않았지만 그동안 연임 가능성도 불거져 나왔다.

지난해 LH 국정감사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이 박 사장에게 연임 의사를 묻기도 했다. 

LH는 이미 내달 임기가 끝나는 박 사장의 후임자 공모에 나선 상황이다. LH 사장은 1년 단위로 연임될 수 있지만 새 사장을 뽑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권과 상관없이 임기를 채우고 떠나는 공기업계의 흔치 않은 사례를 남긴 박 사장에게 더 큰 중책이 맡겨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파천황 (破天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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