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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과 총선…갈림길 앞에 선 황교안, 선택은?

기사승인 2019.01.10  18: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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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보다는 총선 통해 정계 입성 가능성…‘깜짝 출마설’도 제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 차기 전당대회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범(凡)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사오늘 김승종

자유한국당 차기 전당대회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범(凡)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물리적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전대 등판 확률을 낮게 점치지만,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황 전 총리가 ‘깜짝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대 등판은 ‘실기(失期)’…차기 총선 출마에 무게

한국당은 지난 2일 차기 전대 날짜를 2월 27일로 잠정 결정하고 오는 14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세부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당권 주자들도 본격적으로 ‘세(勢) 몰이’에 돌입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자당 의원들과 접촉했고,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외곽 조직도 활동을 시작했다는 전언(傳言)이다.

이미 한국당 내에 적잖은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TV 홍카콜라’로 화제몰이를 하고 있으며, 그 밖에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김진태 의원 등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황 전 총리는 아직까지 한국당 입당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친박(親朴)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는 하나, 당내 세력이 전무(全無)한 황 전 총리가 지금까지도 입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전대 불출마’로 해석되기 충분하다. 당권 주자로서 요구되는 ‘최소 요건’을 갖추기에도 50일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때문에 한국당에서는 황 전 총리가 내년 총선을 통해 정계에 발을 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자칫 전대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대권으로 가는 ‘첫 발’부터 미끄러질 수 있는 데다, 설사 당권을 잡는다 해도 차기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위험이 있다. 황 전 총리 입장에서 전대 출마는 ‘독이 든 성배’인 셈이다.

반면 2020년 총선을 노린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대에서 패퇴할 우려가 아예 사라지고,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더라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 역시 민주통합당이 패배한 제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 같은 해 12월 치러진 대선에 출마했던 바 있다. 이런 이유로 황 전 총리 역시 전대보다는 다음 총선을 정계 진출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한국당의 한 초선의원도 지난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전대 출마를 하려고 했다면 실기(失期)한 것”이라며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전대에 나올 생각은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아마도 내년 총선을 바라보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오세훈 부각과 친박의 요구…‘깜짝 등판’ 가능성도

다만 전문가들은 황 전 총리가 ‘깜짝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우선 친박의 요구가 변수다. 사실상 이번 당대표 선거에 차기 총선 공천권이 달려 있다고 보면, 친박은 당선 확률이 높은 황 전 총리 출마를 종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황 전 총리가 친박의 요청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논리다.

황 전 총리 입장에서도 당내에서 세력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당권을 쥐고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홍준표 전 대표 등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인물들이 자천타천(自薦他薦)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더욱이 친박을 등에 업어야 하는 황 전 총리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위기의 친박’을 도울 필요성이 크다.

오 전 시장과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이 전대를 통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오 전 시장이 당권을 잡으면 황 전 총리의 든든한 지지자가 될 수 있는 친박이 입지를 위협받을 개연성이 있고, 나아가 오 전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박이 한국당의 주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황 전 총리의 설 자리는 좁아지게 된다.

김 전 지사가 당권을 획득한다고 해도 황 전 총리의 입지 축소는 불가피하다. 김 전 지사 역시 당대표로 당선된다면 일약 대권 후보급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인사(人士)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황 전 총리에게 목을 매던 친박에게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황 전 총리의 대권 도전에는 경고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차기 당대표가 총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를 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뒤 총선에서 한국당이 선전할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지 않다. 만약 차기 당대표가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보수의 구원자’ 지위를 갖게 되고, 자연히 황 전 총리는 기억에서 잊히게 된다는 이야기다.

10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 또한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불씨가 살아있음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출마를 안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면회도 다녀왔다고 하고 요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비판하는 것을 보면 전혀 생각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아직도 안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나와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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