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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지역 넘어 세계로"… 무르익는 ‘한국 산탄데르’의 꿈

기사승인 2019.01.02  09: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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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전적 이력의 증권가 최장수 CEO 출신…실적으로 능력 입증
'사람과 소통' 원칙으로 과감한 조직 쇄신…그룹 인재개발원 가동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 나설 계획…글로벌 확장 가속화 ´기대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2017년 9월 27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 뉴시스

국내 지역금융 선두주자인 BNK금융지주의 2018년은 ‘조직 정상화와 신뢰 회복’의 대명제가 우선이었다.

BNK금융지주의 지난 2년은 주가조작과 채용비리, 과다 대출금리라는 여러 악재들이 돌출된 시기다. 특히 2017년 당시 주가조작 혐의를 받은 회장을 포함한 고위 경영층의 구속은 그룹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

같은해 9월 취임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에게 ‘원칙과 투명경영’이란 과제가 주어진 이유다.

당시 타 금융회사의 CEO를 지낸 김지완 회장의 취임은 순혈주의에 찌든 BNK금융으로선 파격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김 회장은 비은행권 출신으로 주로 증권가에서 경력을 키웠다.

하지만 그만큼 BNK금융에 대한 객관적 진단과 엄혹한 문제 해결 방식도 알고 있었다.

김 회장은 금융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입지전적 이력을 지니고 있다.

고학으로 대학 졸업 후 한일합섬에 입사한 김 회장은 부국증권 이직 4년 만에 이사로 승진한다. 이때부터 김 회장의 화려한 증권가 경력이 시작됐다. 53세에 부국증권에서 최연소 사장에 오른 이후 현대증권과 하나대투증권까지 15년간 계속 수장을 맡았다. 이는 증권가 최장수 CEO 기록으로 알려졌다.

2003년부터 현대증권 사장을 맡아 4년동안 회사 자기자본을 1조2000억 원에서 2조4000억 원까지 신장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능력은 하나대투증권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재임 시에도 발휘됐다. 하나대투증권에서의 수익구조 개선과 조직 관리는 단기간에 업계 수위권 종합증권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엄격한 리스크 관리 원칙하에 금융 시장의 앞날을 내다볼 줄 아는 전문가로서의 판단력이 빛을 발해온 셈이다.

만 2년째에 접어드는 BNK금융에서의 김 회장의 노력 또한 이제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다.

취임과 함께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 김 회장은 여지없이 자신의 주특기를 살렸다.

먼저 취임 당시 BNK금융 손익 중 13.6%에 불과했던 비은행부문 수익, 전체 영업이익 중 5% 수준이었던 비이자 수익구조에서 문제점을 인식했다. 핀테크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은행 중심 구조는 비전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회장은 은행 중심 체계를 탈피해 비은행, ICT기업과의 융합에 그룹의 사활을 걸었다. 이에 자산관리, 기업투자금융, 글로벌, 디지털금융 등을 4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각 부문별 총괄본부체제를 확립하고 계열사 간 협업체계 하에서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글로벌·디지털 금융부문 확충에 전사적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BNK금융은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등의 BNK캐피탈 법인을 거점 삼아, 부산은행과 BNK투자증권 등의 동남아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또한, 부산에 디지털혁신센터를 개설해 지역 대학과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글로벌 진출뿐만 아니라, 지역 기반의 그룹 정체성 확립과 디지털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침이다.

이러한 김 회장의 조직 쇄신은 '사람과 소통'이라는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금융을 움직이는 주체는 항상 사람이라는 김 회장의 지론이 작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김 회장은 직속으로 ‘그룹인재개발원’을 만들었다. 해외 MBA 지원 등 인재육성에 주력하기 위함이다. 여기에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된 ‘백년대계위원회’는 그룹 체질 개선과 경영 선진화 방안을 논의한다.

물론 체질 개선은 탁상공론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지주 회장이 겸직하던 부산은행장과 지주 및 부산은행 이사회 의장을 모두 분리했다. 은행 중심 의사결정 방식인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본 것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계열사 경영에도 개입하지 않고 있다. 지주와 은행을 분리한 만큼 자율경영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이 취임한 지 정확히 1년이 지나 BNK금융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달성한 누적 당기순이익 5393억 원은 전년 동기 4863억 원보다 10.9% 증가한 실적이다. 그룹 연결총자산은 2017년 말 대비 11.26% 증가한 119조5171억 원에 이르렀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는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한 해 조직 정상화를 위한 인적 쇄신과 포트폴리오 개편에 집중한 만큼 향후 글로벌 행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

고령인 김 회장에겐 벅찬 임무일지도 모른다. 여기에 어려운 국내외 경기 전망은 지역경제에 기반을 둔 BNK금융에게 험난한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 지방금융 맹주 자리를 노리는 DGB금융지주 등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산행으로 다져진 70대 김 회장의 체력은 젊은 사람들 못지않다. 체력뿐만 아니라 강직하고 올곧은 성품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국내 5대 금융그룹'을 지나 또 다른 포부를 지니고 있다.

바로 BNK금융이 ‘한국의 산탄데르 은행’이 되는 것이다.

스페인의 작은 지방은행으로 시작해 글로벌 5위 금융그룹에 오른 산탄데르의 꿈이 새해에 무르익을지 관심을 가져본다.

김기범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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